요즘 너무 더워서 시원한 계곡에 가서 발도 담그고 맛있는 요리도 해 먹고 하면서 여름을 만끽하고 싶어서 캠핑장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연휴에 캠핑을 많이 가는지 예약이 가능한 곳이 많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가게 된 거라 예상은 했지만 캠핑족이 정말 많아지기는 했구나 라는 생각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그렇다고 멀리 가기는 싫어서 경기도권으로 알아보았는데 다행히도 한 자리 남아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어서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좋아 보이고 시설이 깨끗한 곳을 가보았습니다. 실제로 가보니까 너무 깨끗하고 좋은 곳이었고 다음에 또 가도 좋을 것 같은 곳이었어요.
가평 우디안캠핑장
저희가 가게된 곳은 가평에 있는 우디안캠핑장입니다. 생긴 지는 1년 조금 넘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설이 상당히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고 있었어요. 관리자이신 부부가 입구 쪽에 살고 계시고 매일 같이 관리하시기 때문에 깨끗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가보시고 마음에 들어서 30번 이상 오시는 단골도 많으시다고 합니다.
캠핑장은 2단 으로 되어 있고, 입구의 낮은 쪽이 A존 뒤쪽 높은 단이 B존입니다. 관리동 뒤 3개 사이트가 C존입니다.
A 존 구역
입구로 들어오시면 바로 A존이 나옵니다. 일자로 길게 나있어서 해당 사이트 뒤쪽으로 사진처럼 주차를 하시고 사이트에 피칭을 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A2자리를 예약했고, 다행히 옆 사이트도 비어있어서 이동하거나 텐트를 칠 때 수월했습니다. A구역은 다른 구역보다 폭이 조금 좁아서 3미터가 넘는 타프나 쉘터들은 B구역이나 C구역으로 예약하는 게 낫습니다. C구역은 두 가족이 같이 왔을 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두 가족이상 오시는 분들은 C구역으로 예약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이트 폭이 차 한 대가 주차하면 될 정도의 크기라 아주 큰 규모는 B구역으로 예약하는 게 맞습니다. 사이트는 세로로 길게 되어 있어서 텐트는 최대한 뒤쪽으로 설치하시고 앞에 타프나 마당을 크게 쓰시는 게 좋습니다. 팩이랑 망치가 없었는데 사장님이 빌려주셔서 쉘터를 잘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오이고추도 직접 기른 것도 주시고 친절하셔서 아주 좋았습니다.
부대시설
관리동 옆 쪽에 캠핑장 배치도와 이용수칙이 있고 그 뒤에 분리수거장이 있습니다. 그 옆으로 관리동이 있고 관리동에는 화장실/샤워실/개수대/사무실/냉장고/세면대 등이 있어요. 웬만한 건 관리동에 다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관리상태나 시설이 아주 깨끗합니다.
정면쪽에는 남자 화장실/샤워실/사무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면에는 냉장고가 있어서 사이트별로 한 칸씩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처럼 아이스박스가 작거나 사 온 물건이 많으신 분들은 냉장고 있으니까 안심하시고 사 오시고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더운 여름에 냉장고 쓸 수 있어서 아주 행복했습니다.
전용칸이 있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면대(양치와 손 씻는 곳)
냉장고 옆에는 이렇게 세면대가 있어서 아침이나 사람이 몰릴 때 여기서 양치나 세수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장실
화장실도 너무 깨끗합니다. 밤에 벌레가 들어와서 여기저기 붙어 있는데 아침에 바로 청소하셔서 그런지 깨끗합니다. 매일매일 아침에 물청소를 깨끗히 하십니다. 변기나 바닥도 너무 깨끗해서 시설물이 깨끗한 곳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관리사무실
관리사무실에는 장작이랑 가스, 그릴, 물, 얼음,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합니다. 그래서 부족한 물품들은 여기서 구매하셔도 됩니다. 이소가스 등은 소진돼서 없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좋은 점은 커피도 주문 가능해서 전날 미리 칠판에 주문을 적어두면 아침 9시에 만들어서 주십니다. 매일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마셨어요! 가격은 아이스아메리카노는 3,000원, 따듯한 커피는 2,000원입니다.
그리고 사무실이 비어있을 때가 많은데 여기에 살 물품을 적고 계좌이체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무인가게랑 같아서 가져가시고 이체만 잘 해주시면 됩니다.
시원한 개수대
아니 개수대에 에어컨이 있어서 뜨거운 물로 설거지 해도 전혀 덥지가 않았어요. ㅋㅋㅋ 개수대에 에어컨이 있는 곳은 처음 봅니다. 게다가 음악도 나와서 아주 능률과 환경조건이 최상입니다. 에어컨 바람 쐬러 일부러 설거지를 자처하고 가기도 했습니다. 여름에 덥고 모기 많아서 캠핑 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시설 좋으면 자주 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맨 끝에 화로/그릴 씻는 곳도 따로 있어요. 설거지하는 곳은 5개 정도 됩니다. 붐비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공용 샤워실
우디안캠핑장에는 공용샤워실도 있지만 개인샤워실을 따로 돈을 내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공용샤워실에 대한 불편함이 없어서 그냥 공용샤워실 사용했어요. 사람들이 개별샤워실을 많이 써서 그런지 공용샤워실이 붐비지 않았어요. 샤워부스는 3개가 있습니다. 붐비지가 않아서 거의 혼자 쓰다시피 했습니다. 샤워실에는 탈수기도 있어서 계곡에서 온 뒤에 물로 잘 헹구고 탈수기 돌리면 됩니다. 탈수기가 있어서 빨래거리를 잘 챙겨가고 말릴 수 있었어요.
캠핑장 주변 산새와 작은 폭포(?)
캠핑장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산새가 좋고 풍경이 좋습니다. 흐린 날씨였는데 산에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멋졌어요. 그리고 캠핑장 관리동 뒤에는 작은 폭포 같은 것이 있어요. ㅋㅋ 폭포라고 하기엔 작은 물줄기이지만 그래도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좋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계곡
분리수거장 옆으로 내려가면 사진처럼 도로가 옆 계곡이 나옵니다. 계곡 진입로가 캠핑장쪽으로 나있어서 도로에서 접근이 어려워요. 그래서 캠핑하시는 분만 쓰다 보니 한적하게 쓸 수가 있었습니다. 다른 외부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아서 좋고 조용하게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관로에서 나오는 물은 더러운 물이 아니고 반대편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에요. 혹시나 오염된 물일까봐 걱정할 수 있는데 안심하고 물에 들어가셔도 됩니다. 물이 깨끗해요! 사장님 말로는 여기는 산에서만 물이 내려와서 1 급수라고 합니다. 물고기 잡으시는 분들도 꽤 오시더라고요. 아주 큰 물고기는 없을 거예요.
사진만 봐도 너무 좋습니다. 맥주랑 의자 가져가서 시원하게 발 담그고 마셨고, 나중에는 아예 몸을 담가버렸습니다. 밥 먹고 내려올 땐 의자도 안 챙겨 오고 그냥 계곡물에 들어가 앉아서 놀았습니다. 오랜만에 계곡을 찾았는데 너무 시원하고 좋아서 왜 이제 왔지 하며 후회했습니다. 더우면 계곡에 들어가고 놀다가 추우면 나와서 따듯한 것 먹고 또 더우면 계곡가고를 반복했습니다. 어느 에어컨 보다 시원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되는 곳이었어요.
위 쪽으로 평평한 바위도 있고 가슴높이의 깊은 곳도 있어서 놀기 좋았습니다. 따로 의자를 가져가지 않아도 되고 크록스 신발 신고 젖어도 되는 옷 입고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갈 때 음료나 과일 같은 거 챙겨가서 먹으면 좋아요.
저희는 오뎅탕을 먹고 남은 국물을 텀블러에 넣어갔는데 물에서 놀다가 추우면 나와서 따듯한 국물 마시니까 너무 맛있었어요.
캠핑의 흔적
캠핑은 먹는 게 반 이상이죠?! ㅋㅋㅋ물놀이하다가 맛있는 것 먹고 또 더우면 계곡 가서 놀고! 최고의 여름 주말이었습니다.ㅎ
여름에 캠핑이 꺼려졌던 것 중 하나가 모기였는데 하나도 안 물렸어요. 사장님이 미꾸라지는 풀어놓기도 했다고 했고, 산 쪽이라 기온이 낮아서 모기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모기향을 피우긴 했는데 정말 모기를 볼 수가 없었어요. 모기 때문에 걱정이신 분들은 여기 캠핑장에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더위와 모기의 걱정이 없는 캠핑이었습니다.
우디안캠핑장 추천요소
1. 생긴 지 1년 정도라 시설이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다. 사장님 부부가 친절하시다.(아삭 오이 넘 맛있..)
2. 전용 냉장고/개별샤워실/에어컨 있는 개수대 등 여름에 최적!
3. 계곡이 아래 붙어있어 여름 캠핑장으로 추천!
4. 모기가 없어서 안심
사이트가 좀 좁을 수 있으니 대형캠핑장비는 비추천합니다. 그리고 10시가 넘어지면 다들 조용하게 불멍 하거나 들어가서 주무시는 듯했습니다.
여름에 캠핑장 찾으신다면 우디안 캠핑장 추천드립니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니 그리 오래 운전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럼 남은 여름기간 알차고 즐겁게 보내세요!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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