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에 단풍이 마지막 일 것 같아서 급하게 예약하고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다른 가을 캠핑장이 많은데 저희는 원주에 있는 구룡레저타운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이 곳으로 정한 이유는 호수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호수가 아니고 저수지입니다. 이름은 학곡저수지고 맞은편에 삼나무와 산들이 아름다워서 다른 캠핑장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예약자리는 많이 있었어요. 저희는 11.3~4(일,월)에 다녀왔었는데 막상 가니까 저희밖에 예약자가 없더라고요. 어쩌다보니 전세캠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룡레저타운
주소: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530-1번지 학곡저수지
전화: 033-732-0995 | H.P : 010-9785-7050
장점
1. 저수지뷰가 좋고 저수지 바로 앞 데크에서 캠핑 가능(데크 옆 장작 가능)
2. 가을 단풍뷰가 멋지고, 저수지의 한가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단점
1. 조금 오래되서 사용감이 있고, 낙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은 비성수기 45,000원(조금 더 저렴해도 좋을 듯)
2. 화장실을 갈 때는 화장실 전용 실내화로 갈아신어야 한다.
시설
샤워실, 화장실, 개수대, 냉장고, 전자레인지 있고, 매점도 있어서 간단한 물품은 구매가능
세제, 수세미 등등 구입가능 아래 사진 참조
특징
1. 저수지 위에 오리가족들이 꽥꽥 돌아다닌다. (너무 보기 좋음) 강아지도 있고, 고양이도 출몰
2. 매점이외에 근처 로터리에 편의점이 있음(밤 12시까지 운영) : 도보 5분 거리
3. 옆에 카페(호수앞 테라스)도 같이 운영하고 있음
4. 낚시도 가능(낚시채비도 매점에서 판매)
캠핑장 진입
먼저 위 사진처럼 주차장에 도착해서 사무실에 들러 체크인을 합니다. 간단하게 시설 소개해주셨고, 저희는 화장실 개방이랑 이것저거서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리고 저희밖에 오늘 예약자가 없다고 하셔서 편하게 쓰시라고 했습니다. 자리도 그냥 저희가 알아서 정했어요. 여기는 선착순이라 12시 전에 오셔서 자리 맡으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는 저수지가 잘 보이는 1,2,3,4번 데크에서도 1번으로 정했습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정경이 너무나 이뻤습니다.
1번이나 2번 데크 추천드립니다. 대신 데크가 붙어있어서 옆에 다른 팀이 오면 이야기소리나 음악소리가 좀 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참고하세요.
저수지 바로 앞 데크 자리
1,2,3,4번 데크는 다 붙어있고 밧줄로 경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햇볕도 잘 들어와서 낮에는 따듯했습니다.
아마도 낙옆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이 캠핑장에는 카라반도 있는데 카라반은 건너편 삼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에 있습니다. 카라반까지는 가보지 않았는데 혹시 카라반 이용하시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캠핑장 카라반 나눠서 운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시간되면 카라반 쪽도 한번 다녀올 걸 생각했는데 이미 낮부터 술을 마셔서 가지 않았습니다. ㅎ
호수뷰
1번 데크에 점심을 먹으려고 급하게 의자와 테이블만 펼쳐서 세팅을 했습니다. 뷰가 정말 좋지 않나요?
저는 이 이미지 때문에 이 캠핑장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풍경이 너무 좋더라고요!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고 저수지 보고 있으면 오리가 돌아다니고 해서 가만히 보게 됩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곳이었어요. 바다도 좋고 산도 좋은데 가끔은 이런 호수뷰가 필요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매점
매점에는 간단한 식재료나 용품등이 있습니다. 사진 참고하셔서 부족한 물품은 사시기 바랍니다.
맥주는 1캔에 3,000원이라고 쓰여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낚시 채비도 있어서 낚시를 할 분들은 하셔도 됩니다.
제가 보니까 캠핑장 근처로 뭔가 톡톡 올라오더라고요. 아마도 물고기인 듯 합니다. 손맛을 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세제를 안 챙겨 가서 퐁퐁이랑 수세미, 그리고 이소가스도 구매했어요! 바로 계좌이체로 입금했습니다.
매점에 없는 물품은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가능하니 안심하세요! 편의점까지는 도보 5-8분 정도 걸리는 듯 합니다. 여쭤보니 밤 12시까지 운영한다고 하니까 부족한 물품은 그 이전에 가서 사오시면 됩니다.
부대시설
와이파이가 있기는 한데 중간에 자꾸 끊기고 멈춰서 사용하기 불편해요. 그냥 데이터를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자렌지가 있어서 햇반이나 간단한 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도 있어서 저희는 오자마자 술이나 맥주를 냉동실에 넣어놨습니다. 야외에 있어서 그런지 다 그렇게 깨끗한 상태는 아닙니다.
개수대는 데크 뒤에도 있는데 이렇게 냉장고 앞에도 여러 대가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이 많으면 여기서 씻는 것 같아요.
데크 외에도 뒷편에 공원처럼 공간이 있어서 이 쪽에도 텐트를 치고 하시나봅니다. 개수대는 넉넉했어요!
박지 뷰
저희는 쉘터를 가지고 가서 쳤어요. 조금 추울 것 같아서 백패킹보다는 동계침낭을 가지고 가서 따듯하게 자려고 했습니다. 아직 저희는 난로가 없어서 오로지 옷을 두껍게 입고 지내야 했는데 다행히 데크 옆에 바로 장작펴서 괜찮다고 하셔서 데크 옆 바닥에서 장작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앞에도 위에도 모두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서 앞뒤로 열어두었습니다. 벌레가 작은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모기만 아니면 다른 작은 벌레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조용히 사색하고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놀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오리가 꽤 많이 있어서 계속 시선이 가더라고요. 데크 앞에는 경사가 조금 있어서 나가서 사진찍을 때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나무 앞 바로 저수지라 정말 가까이에 있습니다. 겨울에도 빙어낚시라 썰매도 운영하시나봐요. 겨울캠핑 준비가 되신 분들은 겨울에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눈이 내린 풍경과 저수지 위에도 올라가서 썰매도 타면 좋을 것 같아요!
야간 뷰
밤에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저수지도 거울처럼 반사가 되었어요. 아쉽게도 달이 뜨지 않아서 달은 볼 수 없었지만 별은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타닥타닥 장작타는 소리만 들리고 음악을 잔잔하게 깔아놓으니 너무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어디선가 고양이가 나타나서 엄청 애교를 부려서 고양이한테 빠져버렸어요. 물을 주었더니 허겁지겁 먹어서 어묵이랑 계란을 삶아서 주었더니 그것도 코를 박고 먹더라고요 ㅠ 엄청 배고팠던 듯…
밥먹고 고마웠는지 밤새 저희 주위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뭇가지를 가지고 놀아주기도 했어요
장작을 쬐다가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넣어 놓았어요. 아주 맛있는 호박 고구마! 호박 고구마~~~
저랑 같이 불 쬐는 고양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고양이랑 같이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둡고 해서 장작은 다 안쓰고 잤습니다. 새벽에 비예보가 있어서 짐은 모두 안에 들여다 놓고 잤습니다.
새벽 분위기
새벽에 운해가 낀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해무는
끼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 좋았어요. 비가 와서 아침이 촉촉했네요.
떠나기 전에 편의점에 가서 고양이간식을 사왔어요. 집에 가기전에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
건강하게 잘 지내라 고양이야🙌🏼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구룡레저타운 어땠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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