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
호흡곤란 증상은 호흡이 가빠지거나 힘을 주며 호흡할 때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심각해지면 배로 호흡하거나 입을 열고 호흡하게 된다. 고양이의 평균 호흡수는 1분에 20~40회 정도로 긴장을 풀고 있는데도 호흡수가 50회 이상 넘어가면 특별히 주의하고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하지만 여름에 날씨가 무더울 때는 선풍기만 틀어 놓아도 호흡이 빨라지거나 입을 벌리고 숨을 쉴 수도 있다. 우리 집 고양이는 병원에 가기 위해 차를 타면 개구 호흡을 하기도 해서 에어컨을 크게 틀어놓기도 했는데 날씨 때문이라기보다 긴장을 해서 그런 것 같다.
고양이의 호흡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호흡곤란이 있을 때는 먼저 수의사에게 전화해 문의하고 필요할 경우 즉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병원으로 가는 동안에는 고양이가 과도하게 긴장하지 않도록 최대한 안심시키도록 한다. 호흡곤란에 빠진 고양이 대부분은 물에 빠진 것처럼 당황해 연이어 쇼크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급한 순간에는 반드시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처치가 필요하다.
-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증상이나 질병
1. 빈혈: 구강의 혀의 색이 창백해지고 외상으로 피가 났을 때 혹은 내장 질환으로 적혈구가 파괴돼 생기는 빈혈, 자가면역(자신의 조직 성분에 대하여 면역을 일으키거나 과민성인 상태) 질환으로 적혈구가 파괴됐을 때 일어날 수 있다.
2. 심장과 폐질환: 혀가 푸른 보라색으로 변한다면 혈액 속 산소량 부족으로 인한 호흡곤란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심장이나 폐와 관련된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3. 상부 호흡기 감염: 고양이에게 상부 호흡기 감염이 있을 경우 비강에 염증이 생기거나 코 막힘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고양이는 호흡곤란 때문에 입을 열고 숨을 쉬는 증상을 보인다.
구토
고양이는 원래 구토를 자주 하는 동물이긴 하지만, 만약 매일같이 토한다면 특별히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보통 고양이는 털을 핥아 정리하는데 이때 입으로 들어간 털 뭉치가 위에서 쌓여 종종 모구증에 걸린다. 이럴 때 고양이는 헤어볼을 빼내려고 구토를 하게 된다. 때로는 지나치게 많이 혹은 빨리 먹다 잠시 뒤 토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구토하는 고양이를 그냥 집에서 관찰해야 할지, 서둘러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사실이다.
구토는 위장염이나 기타 질병이 있을 때 혹은 신경성 질환이 있을 때도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다. 만약 고양이가 토한 뒤에도 여전히 식욕이 좋고 물을 마시며 정신에 문제가 없다면 정상적인 상태이므로 탈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고양이가 구토한다면 토하는 횟수와 먹고 나서 얼마 뒤에 토하는지, 무엇을 토하는지, 토하는 액체 색은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관찰했다가 수의사에게 알려줘야 한다. 고양이가 토를 했다면 더렵다고 바로 치울 것이 아니라 사료가 소화가 된 상태인지, 무엇이 섞어있는지(간혹 가다가 머리끈, 고무줄, 장난감 일부 등을 먹어 토하는 경우가 있다) 잘 봐 둬야 한다. 반복적일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배변
고양이는 수분 섭취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직장의 분변에서 수분을 흡수한다. 그래서 고양이의 분변은 짧고 딱딱하며 양의 대변처럼 한 알씩 나온다. 사람이 보기에는 고양이에게 변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어떤 고양이는 분변을 가늘고 길게 누기도 한다. 또한 어떤 고양이는 먹는 음식이 바뀌면 분변의 모양도 바뀌어 변이 물러지거나 설사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배변은 고양이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므로 매일 색깔과 형태, 성질을 관찰해 병에 걸렸는지 확인한다.
특히 심각한 설사나 혈변, 구토가 있을 경우 고양이에게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식욕이 떨어지고 정신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는 급성 위장염이나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 암 등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전조일 수 있으니 우선 병원에 데려가 검사하도록 한다. 특히 어린 고양이가 설사와 구토를 같이 한다면 탈수 상태가 오고 심각하면 쇼크가 올 수 도 있으니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도록 해야 한다.
- 고양이 변에 따른 의심 질병
1. 물이나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설사: 대부분 급성 위장염이거나 전염병이다. 다만 장에 암이 걸렸을 때도 이런 설사를 한다.
2. 소량의 혈액 혹은 콧물 같은 점액: 대변 끝에 피가 있거나 점액 같은 것이 섞여 있다면 대장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3. 회충이 있는 대변: 대변은 정상이거나 설사인데 위에 면발이나 쌀알 크기의 벌레가 있다면 회충이나 촌충이다.
4. 피가 섞인 물 같은 설사: 새끼 고양이가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렸을 때 피가 섞인 설사가 나기 쉽다.
5. 회백색의 분변: 고양이가 구토를 하면서 정신에 문제가 있고 식욕이 떨어진다면 간 질환이나 췌장염일 수 있다.
6. 까만 타르 같은 설사: 위나 소장에 질병이 있을 수 있다.
수분 섭취량의 비정상적인 증가
고양이가 유난히 물을 많이 마신다면 주의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는 본래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동물로 평소 통조림을 먹는다면 물 마시는 횟수가 더 적을 수 있다. 그러므로 고양이 물그릇에 담긴 물의 양이 확연히 줄었거나 고양이가 물그릇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비뇨기 질환이 생긴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가 물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배뇨량이 늘게 되는데, 일반 집고양이들은 고양이 모래를 사용하므로 이를 청소할 때 배뇨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추측할 수 있다.
- 갑자기 수분 섭취가 늘었을 때 의심되는 질병
1. 만성 신부전: 고양이는 본래 사막에서 태어난 동물로 수분의 유실을 막기 위해 체내의 노폐물을 농축된 소변으로 배출한다. 하지만 뛰어난 농축 능력에 반해 신장의 부담은 증가됐다. 노폐물을 여과하는 신장 기능이 떨어질 경우 수분은 다시 몸에 흡수돼 사용될 수 없기에 배뇨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배뇨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고양이가 마시는 물의 양도 증가하게 된다.
2. 당뇨병: 비만인 고양이는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혈액 속에 당분이 많으면 세포의 탈수가 일어나고 배뇨량이 늘어난다. 또한 혈액의 농도가 걸쭉하면 고양이가 물 마시는 양도 많아진다.
3. 자궁 축농증: 자궁 안에 고름 같은 분비물이 쌓이면 열이 나는 데다 세균 속 독소의 작용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배출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4. 기타: 내분비 질환 즉 부신피질 기능 저하증 같은 병에 걸려도 물을 많이 마시거나 배뇨를 자주 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식욕 변화
대부분 병에 걸리면 식욕이 저하되거나 음식을 먹지 않는데,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아프면 밥을 잘 먹으려 하지 않는다. 반면 어떤 질병에 걸리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식사를 하기도 한다. 보통 정상적으로 음식을 주고 운동을 시킬 경우 고양이가 매일 먹는 음식량은 정해져 있다. 그런데 고양이가 갑자기 음식을 더 달라고 하거나 먹지 않으려 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평소 먹던 양만큼의 사료를 먹고도 밥그릇 앞에 앉아 있거나 야옹야옹 울면서 기다리다 음식을 더 준 뒤에야 멈춘다면 어떤 질병의 전조라고 할 수 있다. 고양이가 계속 먹으려 한다면 당뇨병이거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부신피질 기능 항진증 등의 질병일 가능성이 높다.
'집사인의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화장실과 고양이 모래 선택 무엇으로 할까?! (1) | 2023.01.09 |
---|---|
고양이의 이상징후-3 (1) | 2022.08.24 |
고양이의 이상징후-1 (0) | 2022.08.21 |
고양이의 음식-건사료와 통조림 (0) | 2022.08.08 |
고양이번식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0) | 2022.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