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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말을 하지 못하므로 눈에 띄는 증상이 없으면 어디가 아픈지, 불편한지 알아채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집사들은 고양이가 밥을 잘 먹지 못하거나 물을 못 마시게 되어서야 동물병원을 찾는다. 이럴 대 집사들은 고양이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좀 더 일찍 눈치채지 못한 자신을 탓한다. 하지만 평소 고양이가 걸릴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상식이 없으면 어떤 증상을 발견해도 정확하기 판단하기 어렵다.

사실 고양이가 아프게 되면 초기에 그들의 일상생활에 뚜렷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변화가 일어난다. 고양이 집사가 평소 고양이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이런 이상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그런데 보통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는 고양이가 많아 초기에 병을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음에 소개하는 고양이 이상 행동만 알아둔다면 사랑하는 고양이가 아프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눈곱과 눈물

고양이도 자다가 막 일어나면 까맣고 마른 눈곱이 눈가에 붙어 있다. 이런 분비물은 가볍게 닦아내면 되는 것이기에 그리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눈가가 붉어지고 과다하게 눈물이 많이 분비된다면 분명 눈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심각하면 눈 안이나 눈가 주위에 황록색의 고름 같은 분비물이 생긴다. 이런 분비물이 눈꺼풀 주위에 묻으면 위아래 눈꺼풀이 달라붙어 고양이 눈이 안 떠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고양이들은 눈이 아프고 밝은 빛을 똑바로 보지 못해 눈동자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기도 한다. 고양이의 눈도 이상이 없는지 평상시에 주의깊에 봐야 할 부분이다.
혹은 앞발로 계속 눈 주위를 닦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들이 고양이의 눈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고양이의 눈에 분비물이 있거나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때는 먼저 젖은 솜으로 눈 주위를 깨끗이 닦아준다. 또한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에 병원에 데려가 검사하도록 한다. 새끼 고양이는 어른 고양이보다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안구 질환에 걸려 상태가 심각해질 경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시력을 잃거나 안구를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

보통 얼굴이 납작한 페르시안 고양이나 어그저틱 고양이는 눈물을 많이 흘리는 편으로 오히려 눈물이 안 나올 때 문제가 된다. 고양이의 눈과 코 사이에는 비루관이 있는데, 이 비루관에 만성 염증이 생겨 막히게 되면 눈물이 줄줄 흐를 수도 있다. 또한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생긴 염증도 과도한 눈물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질병이 만성으로 변하기 전엔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 검사받는 것이 좋다.

  • 고양이 눈 상태를 보고 알 수 있는 질병

1. 각막 혹은 눈가가 붉을 때: 결막염 혹은 각막염
2. 눈에 빛을 비췄을 때 잘 보지 못한다면: 각막염, 결막염 혹은 녹내장
3. 눈 주위에 다량의 황록색 분비물이 생길 때: 안구건조증, 심각한 상부 호흡기 감염으로 생긴 결막염 혹은 각막염
4. 눈에 빛을 비췄을 때 동공이 비정상적으로 커진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혹은 고혈압으로 인한 시력 손상

콧물과 코 분비물

고양이 콧구멍 주변을 보면 가끔 까만 코딱지가 붙어 있는데, 이는 코 분비물과 먼지가 섞여 만들어진 것으로 젖은 솜으로 깨끗이 닦아내면 된다.
그러나 눈에 띄게 콧물이 많이 나온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맑고 투명한 콧물이라면 코가 민감하거나 상부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에 염증이 생겨 만성 비염이 생길 수 있으며 치료도 더욱 어려워진다.
맑은 콧물이 황록색의 고름 같은 분비물로 변한다면 고양이의 염증 증상이 만성이 됐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가 심각해지면 피가 섞인 고름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다.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고양이의 코가 막혀 음식의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며, 식욕 감퇴나 체중 저하로 이어진다.


침과 입냄새

침은 구강 안에서 음식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며 살균 기능도 있다. 고양이가 음식물을 씹을 때 침과 함께 섞여 식도를 지나 위로 들어가게 된다. 또한 침 속의 소화효소는 음식의 일부를 소화시키기도 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침은 당연히 식도 안으로 흘러들어 간다. 하지만 구강에 문제가 생기면 식도가 아닌 입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다만 고양이가 긴장하거나 싫은 음식의 냄새를 맡았을 때(약 같은 경우) 침을 흘리기도 한다.
또한 고양이의 구강 안 잇몸이나 구강 점막 혹은 혀 등에 염증이 생기면 입에서 악취가 나게 된다. 마찬가지로 고양이 몸 안 기관에 질병이 생겨도(신장병 같은 경우) 구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고양이가 침을 흘리거나 입 냄새를 풍길 때 의심되는 질병

1. 과도하게 침을 흘릴 때: 잇몸 염증, 구강 염증, 치주 질환, 혀 궤양, 중독, 신장 질환으로 인한 구강 궤양 등
2. 입 냄새: 구경 염증, 잇몸 염증, 신장 질환 등

재채기와 기침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하면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데 본래 바이러스나 먼지가 비강으로 들어가 코 점막을 자극하면 재채기가 난다. 반면 기침은 바이러스나 먼지 같은 이물질이 구강으로 들어가 기관지를 자극하면 나오게 된다. 다시 말해 재채기와 기침은 이물질이 비강이나 구강을 통해 체내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반응 행동이다. 코에 자극을 받으면 고양이는 여러 차례 재채기를 한다. 이를테면 개박하를 먹거나 털을 핥을 때도 개박하, 털, 먼지 등의 자극으로 재채기를 하는데 이는 극히 정상적인 생리 현장으로 그리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또한 어떤 고양이들은 물을 마시면서 실수로 콧속으로 물이 들어가거나 자극적인 냄새를 맡았을 때 코 점막에 자극을 받아 재채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양이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재채기를 하는 데다 잠깐의 자극으로 일어난 생리적인 반응 같지 않다면 질병으로 코 점막에 염증이 생겨 유발된 재채기일 수 있다. 또한 재채기를 하면서 콧물과 눈물도 함께 난다면 고양이에게 상부 호흡기 감염이나 특정한 과민 반응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간혹 고양이가 지나치게 빨리 먹을 경우 사레가 들려 기침이 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잠깐이고 1회성이라면 그다지 염려할 필요가 없다. 여름에 에어컨을 틀어도 찬 공기가 고양이의 기관지를 자극해 돌발적인 기침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장사상충에 감염됐을 때도 고양이는 천식과 비슷하게 캑캑거리며 기침을 한다. 이런 기침 소리는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공기가 기관지를 통과하기 어려울 때 나온다. 그러나 많은 집사들이 고양이가 기침을 하면 헛구역질을 한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토하지 않는데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구토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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