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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로스타 벨라 비스타 바라데로(IBEROSTAR Bella Vista Varadero) 해변에서 바라본 사진

결국 Melia가 좋다는 이야기

쿠바로 여행을 떠나면서 안 가볼 수 없는 곳이 바로 바라데로이다. 지중해의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칸쿤과 바라데로가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두 곳의 분위기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곳을 다 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라데로에도 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있지만 Melia와 IBEROSTAR 계열을 많이 추천한다. 우리도 신상이 Melia와 이베로스타 벨라 비스타 바라데로(IBEROSTAR Bella Vista Varadero)중 고민했지만, 신상 호텔은 가격이 훨씬 비싸서 이베로스타로 선택했다. 하지만 나중에 후회했다. 그냥 신상 호텔로 갈 것을.

 

우리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1. 가격면에서 합리적이라는 판단

2. 숙소 인테리어가 봐줄 만하다.(다른 호텔 숙소들은 너무 촌스러워 보였다)

3. 호텔 앞바다가 해초가 없이 깨끗하다

 

1층 로비에서도 사진에서처럼 앞, 뒤로 전부 오픈되어 있어(마치 필로티 구조처럼) 큰 개방감을 주어 외부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풀 바에는 사람들이 항상 많고, 저녁에는 음악 라이브 공연도 있어서 분위기를 더했다. 

 

어디서든 흡연이 가능

바라데로의 호텔이 특이한 점은, 쿠바이기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로비나 테라스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로비에서도 재떨이가 항상 놓여 있고, 사람들도 대수롭지 피고 다닌다. 워낙에 금연시설이 많은 한국이 익숙한 사람에게는 어디 구석에서 피거나 눈치를 봐야 했었는데, 쿠바는 어디서도 당당하게 흡연을 할 수가 있다. 숙소에 들어가서도 테이블에 재떨이가 놓여있어서 피어도 되나 싶었고, 차마 안에서는 안 피더라도 테라스에 나가서는 담배나 시가를 피웠다. 

 

숙소: 인테리어 not bad, 시설은 old

컬러가 튀지 않아 깔끔해보인 숙소모습

이 호텔에도 여러 개의 방이 있지만, 인테리어가 촌스럽지 않은 방으로 예약을 했다. 방의 상태를 보고 업그레이드를 할까 고민을 엄청 했다. 시설들이 오래되다 보니 화장실 문이 잘 닫히지 않았고(아예 열고 사용했다), 침대 베개에서는 눅눅한 냄새가 나고 벌레도 발견됐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루프탑 바도 이용 가능하고, 식당도 더 이용할 수 있었지만 방을 옮긴다 해도 숙소의 컨디션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그만 포기했다. 이 글을 보신다면 Melia 신상 호텔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진드기 같은 벌레를 보는 순간 몸이 근질거리는 느낌도 받고, 다음날 침구를 전부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헤어드라이기도 안된다고 요청했지만 가져다주지 않아, 머리 말리는 것도 포기했다. 

칸쿤을 여행하다 쿠바를 여행하니 칸쿤이 정말 편한 여행이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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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뷰와 텀블러

우리는 오션뷰가 아니고 풀 뷰가 걸려서 조금 아쉽긴 했다. 허니문이라고 하면 좀 더 좋은 방으로 배정해주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렇진 않았다. 그래도 바다는 해변으로 나가서 보면 되니까! 

호텔 외부 중앙에 메인 수영장이 두 개가 크게 있는데, 풀 바가 있는 곳은 이벤트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반면, 반대는 조용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좋다. 대신 풀 바가 없기 때문에 따로 텀블러나 음료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텀블러를 챙기지 않은 것이 몹시 아쉬웠다. 외국인들은 올 인클루시브 호텔을 많이 이용했었는지 다들 텀블러를 챙겨 와서 술을 큰 용량으로 담아갔고, 시원하게 천천히 마셨다. 텀블러가 없으면 작은 컵에 수시로 왔다 갔다 해야 해서 귀찮기도 하고, 맥주는 금방 식어버렸다. 칸쿤이나 쿠바의 올 인클루시브 호텔로 여행 가는 사람들은 텀블러가 필수다!

 

이 호텔에는 4개의 식당이 있는데 2박 동안 1곳의 식당만 예약 가능하다. 나머지는 조식을 먹는 뷔페에서 먹어야 하는데 구성이 그렇게 다양하지도 않고, 금세 질려버린다. 이런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 올 인클루시브이지만 먹는데 제약이 있고, 뷔페가 풍성하지 않다. 사진으로 담아오질 못했지만, 뷔페의 공간도 너무 작다. 

 

식당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규정된 복장이 준수되어야 하는데, 카라가 없는 티도 크게 상관없는 것 같지만 너무 편한 차림은 안 되는 것 같다.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직원이 적은 지 부르지도 않고, 더 요구할 수도 없어 기분 나쁘게 식당을 나와버렸다. 명색이 올 인클루시브 호텔인데 서비스 수준이 안 좋아서 너무 돈이 아깝다 생각이 들었다. 바라데로를 여행하는 사람 중에는 호텔 말고도 까사를 구해서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렴하고 깨끗한 까사를 구해서 해변에서 보내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이 든다. 음식도 외부에서 여러 가지를 먹는 것이 훨씬 나아 보인다. 올 인클루시브 호텔에 묶었다가 먹는 것도 제약이 있고, 서비스 수준도 조금 불만이 많다. 

 

바라데로는 자연적이고 아담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파라솔도 나무와 이파리로 만들어져 있고, 모든 것이 낡긴 했지만 거기에서 오는 분위기가 있다. 쿠바가 80년대에 멈춰있다고 생각하니 이런 분위기 자체가 쿠바스러움이라고 생각이 든다. 바다도 너무 깨끗하고,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도 한가로워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바다에는 물고기가 간혹 보이기도 한다. 멀리 나가면 깊을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우리는 바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스노클링 장비와 방수 케이스, 방수팩을 사 가지고 갔다. 외국사람들은 핸드폰을 들고 물에서 노는 우리를 보고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방수팩은 유럽 사람들이 좀 쓰는데 방수 케이스는 아직 잘 안 쓰나 보다.

<방수/물놀이 사진>

 

저녁 이후에는 공연장에서 공연도 하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도 꽤 볼만하고 하지만 낮부터 술을 마시고 물놀이하다 보면 10시 전에 졸리기 시작해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올 인클루시브 호텔은 다 포함되어 있어 좋긴 하지만 저녁 이후에는 호텔에서 딱히 할 것이 없다. 공연장을 가서 그냥 시간 때우듯 공연을 보거나 아니면 바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였다. 아니면 바다에 나가서 파도소리를 듣고 별을 보고 오기도 했다. 여유롭고 좋기도 했지만 구경 나가거나 찾아서 가보는 재미는 없다. 그래서 최대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일찌감치 해변에 나서 일광욕을 즐기고 해변을 즐기는 것이 최대의 즐거움이었다. 

칸쿤의 바다와 쿠바의 바다 중 어디가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쿠바의 바다가 좋다고 할 것이다. 쿠바의 해변이 더 아늑하고 우리만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대신 숙소나 시설은 월등히 칸쿤이 좋다. 칸쿤의 호텔존은 원래 미국인들이 바라데로를 즐겼던 것처럼 멕시코에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바라데로의 카리브해변

바라데로에서는 캐나다에서 오는 직항이 있기 때문에 캐나다 사람들이랑 여행객들이 많이 넘어오기도 하고, 우리처럼 칸쿤을 즐기다가 쿠바로 넘어와 바라데로까지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2박 3일을 이 호텔에 머물면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해변에서 머물렀다. 간혹 수영장에도 들어가긴 했지만!

지금도 너무 그립다. 해변에서 사람들 구경, 독서, 일광욕, 그림 그리기, 스노클링, 물놀이 등등 여유롭게 즐겼던 하루하루가. 쿠바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호불호가 갈린다고 했다. 나도 여행 오기 전에 불호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또 가고 싶은 호가 분명히 있다. 그것은 꼭 다녀와서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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