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시민의 숲 역 근처에 괜찮은 전통주점이 있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저는 소주나 맥주보다도 전통주를 언제부턴가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매번 장수막걸리나 지평막걸리만 먹다가 술마켓에서 다양한 전통주를 먹어본 후부터는 다양한 맛이 있는 전통주에 더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주의 종류와 맛은 정말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골라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주와 관련된 레스토랑이나 주점이 많이 증가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전통주점과 다르게 이곳의 음식은 약간 퓨전음식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음식이 아닌 서양음식과 페어링이 되어서 더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과연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통주와도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요. 아니 전통주는 무슨 음식에 먹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페페
주소 : 서울 서초구 언남길 64 덕설빌딩 1층
전화 : 0507-1319-1484
지도
페페에 가면 테이블은 많지는 않았는데요,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도 오픈하자마자 가서 자리가 있었는데 바로 자리가 금방 차버립니다.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예약을 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냥 오시면 자리가 없거나 예약자리 때문에 못 앉을 수도 있어요. 근처에 따로 식당이 있지도 않아서 헛걸음하면 갈 곳도 마땅치가 않아요. 그래서 미리 예약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보통 여자분들이 많이 오시고 남녀 커플들도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분위기는 은은한 조명 때문인지 따듯해 보였고, 벽에는 전통주 라벨들이 쫘~악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는 다양한 전통주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저희는 일단 꽃잠이라는 전통주부터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도 처음 먹어보는 막걸리라 어떤 맛인지는 잘 모르지만 깔끔하고 처음에 먹기 좋은 막걸리라고 해서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전통 누룩을 사용하고 단양주라 식전주로 마시기도 좋은 것 같아요! 사실 하나씩 돌아가면서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뭐가 맛있고 정답인 것은 없습니다. 이런 곳에 오면 맛보지 못했던 술을 접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안주 등장
저희는 일단 육회랑 감자전을 시켰는데요, 두 메뉴 너무 맛있었습니다. 특히나 감자전은 채를 썰어서 전을 만들었는데 완전 바삭했어요. 고소해서 완전 술도둑이었어요! 배도 고팠는지 금방 사라졌습니다. 전통주랑 감자전은 정말 잘 어울렸고, 육회도 좋았습니다. 가시면 두 메뉴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술은 희양산을 마셨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먹어보았는데 역시나 맛있었어요. 조금 배가 찬 상태에서 기본안주도 챙겨주셔서 주섬주섬 주워 먹었네요. 이때부터는 하나씩 가져와서 마셨는데 인원이 4명이서 시작했다가 한 명 한 명 늘어서 전통주도 더 빠르게 먹더라고요. 그래서 한잔씩 돌리다 보면 어느새 바닥이 납니다. 다 같이 마시니까 여러 개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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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는 총 2대가 있었는데 모두 전통주가 가득해서 처음 보는 전통주도 많았어요. 다 같이 가서 고르기도 하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골라오기도 했습니다. 오! 미자씨는 오미자가 들어간 술이라 오미자 맛과 색이 나고 약간의 신맛이 나는 술입니다. 술마다도 저마다 특이한 향과 맛이 있어서 맛보면서 즐거웠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기록을 해두면 좋은데 이 날은 기록을 못해서 맛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네요. ㅠㅠㅠ
다음부터는 메모에 술맛을 간단히 적어놔야겠어요. 술을 많이 마시기도 해서 기억이 다음날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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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하나 추가요! 아니 두 개요
인원이 더 추가가 돼서 안주를 더 시켰습니다. 4명이서 시작한 자리가 6명 아니 7명이 돼버렸네요. ㅋㅋㅋ 그래서 메뉴를 더 추가했습니다. 해물파전과 묵은지 찜 같은 것 시켰어요. 메뉴를 사진을 못 찍었는데 처음 보는 메뉴들이 많아서 시험적으로 도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맛은 정말 다 맛있어서 뭘 시켜도 보장은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전은 바삭하게 잘하셔서 하나는 꼭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인원이 많으니까 그만큼 더 빨리 술이 사라져 갔습니다. 특히나 용량이 적은 전통주들은 한 잔씩 마시면 없습니다. 그렇게 술 이야기도 하면서 마시다 보니까 금방 마시더라고요. 저희가 5시쯤 갔는데 11시까지 마신 것 같아요. 보통 오시는 분들도 오래 앉았다가 가십니다. 1,2차 갈 필요 없이 여기서 오래 마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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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 그리고 많이 먹다 보니까 사장님이 서비스도 주셨어요. 감자튀김을 주셨는데 이것도 세상 맛있었어요. 살짝 달짝지근하게 하셔서 그런지 전통주가 계속 들어가더라고요. 세상이 무너질 때까지 마실 것 같아서 저는 이 정도만 먹고 일어났습니다. 더 마시는 친구들은 더 마신다고 남았어요. 생각보다 오래 많이 마셨는데 천천히 마셔서 그런지 그렇게 취하거나 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전통주는 증류주 같은 소주보다는 약하고 천천히 마셔서 그런지 아주 취하거나 속이 부담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어요:-)
요즘 전통주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은데 여기 페페는 안주가 너무 맛있습니다. 일반적인 한국안주가 아닌 퓨전음식처럼 나와서 처음 맛보는 메뉴들도 많았고, 전통주도 다양해서 골라먹고 처음 시도해 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분위기도 좋고 조용했어서 조용히 이야기나누기도 좋았습니다. 전통주를 좋아하는 커플이나 연말모임도 4명 이하로 이런 곳에서 해도 좋은 것 같아요. 4인 테이블이 대부분이라 4명 정도로 먹는 게 좋고, 그 이상은 미리 전화해서 예약하셔야 할 것 같아요!
오랜만에 너무 좋은 주점을 알게 돼서 기분이 좋고,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글 남겼습니다. 전통주가 요즘 너무 좋아서 우리 술 대축제나 전통주점을 많이 다니고 있는데 확실히 맛도 좋고 음식이랑도 잘 어울려서 많이 즐기고 있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주점이나 전통주를 만나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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