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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순대국밥집이 있었어요. 서울대입구쪽에 있는 봉천중앙시장 안에 있는 순대국밥집입니다. 저번에 지나가다가 또 생각나서 이번에는 주말에 일부러 먹으러 찾아갔습니다. 어릴 때 일요일에 아버지랑 같이 목욕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순대국밥을 먹은 기억이 있어서 순대국밥은 언제나 저에게 소울푸드였습니다. 이 날도 일요일 오전에 목욕은 하지 않았지만 목욕탕을 다녀온 느낌으로 순대국밥집을 찾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봉천중앙시장으로 가서 마트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순대국밥집이 4개 정도는 있습니다.

 

저희가 가려고 했던 곳은 산골이라는 곳인데 공사한다고 문을 닫았더라고요. 왜 내가 오는 날 공사를 하시는지....ㅠㅠ 내부에서는 공사도 안 하던데 영업을 할 수 없는 날인가 봐요. 저희 말고도 산골에 오신 분들이 아쉬워하더라고요. 힘들게 왔으니까 그냥 돌아갈 수 없어서 근처에 있는 순대국밥집이라도 가기로 했습니다. 산골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멘붕이 와서 서서 어디를 가야 할지 급하게 찾아봤습니다. 다른 곳들도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산골이 문을 닫아서 그곳으로 간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곳들도 이 시장에서 오랫동안 운영된 것 같아서 어느 정도 이상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산골 이외에도 장흥, 부여집, 중앙순대 이렇게 가게가 있는데 저희는 중앙순대로 갔어요. 중앙순대는 바처럼 되어 있어서 혼자서 드시는 분들도 있었고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맛은 4곳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앙순대 메뉴

 

저희는 모듬이랑 순대국밥을 시켰습니다. 2명이서 갔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장들이 싫다고 하면 양이 많다고 생각되시면 모듬 대신 머리고기 시켜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머리고기가 맛있었어요. 커플끼리 간다면 순대국밥과 머리고기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주문메뉴

순대국밥, 모듬, 장수막걸리 1병

먼저 반찬이 나오고 모듬중에 순대랑 간, 허파가 가장 먼저 나옵니다. 다른 메뉴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먼저 먹고 있으면 됩니다. 막걸리 한 병을 시켜서 같이 먹었습니다. 다들 순대국밥만 먹는 사람은 없고 다 술 한병 시켜서 같이 먹고 있더라고요. 이게 국룰인가 싶어서 저희도 막걸리를 하나 시켰습니다.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바 자리에 앉아도 좋고, 바 자리에 테이블이 없으면 따로 테이블에 앉아서 먹으면 됩니다. 커플들도 꽤 많았어요! 

부족한 반찬은 셀프로 더 가져다가 드시면 됩니다. 저희는 부족하진 않았는데 깍두기를 안 주셔서 몰랐는데 깍두기도 있었어요. 필요하신 분들은 셀프바 이용하시면 됩니다.

내장과 머리고기가 나왔습니다. 따듯할 때 먹어야 좋아요. 식으면 하얗게 기름이 생기니까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아요. 따듯할 때 빨리 드시는 게 좋습니다. 2명이서 먹기에 모듬까지는 조금 많아 보였어요. 저희는 조금 남겼는데 저는 내장보다는 머리고기가 더 맛있어요. 비린내가 싫거나 하시는 분들은 머리고기만 시켜서 드시는 게 좋습니다.

 

내장과 머리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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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고기와 내장들은 윤기가 좔좔 흐릅니다. 기름기가 많아서 조금 느끼할 수 있어요. 저는 소금을 찍어먹는 게 좋아서 소금을 따로 달라고 했습니다. 소금이 더 나았는데 취향에 따라서 새우젓이나 된장에 먹어도 될 것 같아요. 부위마다 맛이 달라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고, 술이랑 먹으니까 더 맛있었어요. 낮부터 즐기는 반주라서 더 좋았는지도 모릅니다. 친구들이랑 아침에 공 차고 오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아침에 운동하고 순대국밥과 순대에 술 한잔하고 집에 가서 푹 자면 아주 꿀맛일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머리고기와 내장을 어느 정도 먹었을 때 순대국밥이 나왔습니다. 따듯한 국물이 당길 때 때맞춰서 나온 것 같아요. 밥은 바로 말아 버렸는데 국물을 많이 좋아하시면 반 공기만 넣어서 드시는 게 좋아요. 한 공기를 다 넣으면 국물이 졸아서 죽처럼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모듬 양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저는 반공기만 넣고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반 공기만 넣고 드시다가 부족하면 그때 밥을 더 넣어도 늦지 않습니다.

순대국밥은 특별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오히려 가장 생각나는 것은 머리고기였습니다. 아마도 산골은 못 가봤지만 산골에서는 모듬을 부위별로 조금씩 주어서 순대마케라도 불리게 된 것 같아요. 순대국밥보다는 머리고기나 순대가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순대국밥은 크게 기대 안 하시는 게 좋아요! 그래서 이곳에 가시면 순대국밥 보다도 머리고기랑 술 드시는 게 좋습니다. 순대국밥은 그냥 거들뿐!

주방이 바로 보이기도 하고 주방 주변 ㄱ자로 앉을 수 있어서 커플 또는 혼자사 앉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중에 혼자 먹게 되면 저 자리에 앉아서 혼자 반주하면서 먹어보고 싶네요! 날씨가 추워지니까 더 따듯한 순대와 국밥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든든하게 식사하시고 싶은 분들은 서울대입구역에 가실 일이 있다면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화장실에 옆에 하나 공용으로 쓰는 곳이 있어서 쓰시면 됩니다. 시장 화장실 답지 않게 깨끗했어요.

저희는 배부르게 먹고 근처 커피바로 이동해서 커피를 한잔 마셨어요. 근데 머리고기 먹으면서 마늘을 너무 많이 먹어서 말할 때마다 또는 숨 쉴 때마다 마늘냄새가 나서 창피해서 빨리 먹고 나왔습니다. ㅋㅋㅋㅋ술냄새도 날 것 같고 마늘냄새도 나고 복장도 추리하게 입고 나와서 후다닥 마시고 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근처에 있는 커피바도 다음에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 이름은 슬로모션이라는 커피바인데 식당이랑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그럼 추운 겨울 따듯하게 보내시고 든든한 식사도 꼭 챙겨드시기 바랍니다. 머리고기가 맛있는 봉천시장 순대골목 포스팅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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