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후쿠오카여행 많이 가실 텐데 후쿠오카의 하카타에서 저녁 메뉴 고민 많으실 거예요. 저희도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한 가지 꽂힌 게 있는데 그게 바로 오징어회입니다. 사실 오징어회는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건데 왜 또 일본 가서 먹느냐 따로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라고 하실 수 있는데, 우리가 먹는 오징어랑 종류가 다릅니다. 딸기도 우리나라에 있는데 일본에서 딸기를 왜 사 먹냐 할 수 있지만 품종이 다릅니다. 이처럼 같은 음식이라도 해도 나라에 따라서 품종이 다르기 때문에 드셔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물론 하카타에도 먹을 것은 많습니다. 포장마차 거리도 있고 모츠나베(곱창전골)도 있고 라멘도 있고 많지만, 저희는 오징어회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찾은 곳은 총 4곳입니다. 하카타에서 구글맵으로 검색하면 여러 곳이 나오는데 평점이 높은 곳만 추려냈습니다. 아마도 맛은 비슷하리라 생각이 되고 오징어회만 먹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로 시킬 메뉴를 보고 결정하시거나 숙소나 동선에 맞게 고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미리 예약을 하고 가면 좋습니다. 요즘에는 미리 일어로 대본을 만들어서 어플로 전화해서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력하는 만큼 더 맛집을 가는 겁니다.
하카타 오징어회 맛집 3곳
마루케젠타
저희가 간 곳은 나카스 강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면 건물 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야 입구가 나옵니다. 입구가 나카스강 쪽이 아닌 반대쪽 건물입구에 있습니다.
식당은 크지 않고 작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한 팀만 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도 없어서 부모님이랑 식사하기에 좋았습니다.
오징어회는 메뉴판에 가격이 쓰여있지만 싯가일때도 있습니다. 오징어의 크기나 시기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주문을 하고 나서 메뉴의 가격보다 높다고 고지받았고 그래도 주문하겠냐고 해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상차림비 같은 것이 있어서 개인별로 770엔씩 부가가 됩니다. 참고해서 알아두세요!
주문내용
고바사바(고등어회 무침) + 오징어회 + 맥주 + 사케
개인당 상차림비로 이렇게 기본메뉴가 나옵니다. 맥주를 먼저 시켜서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에 이것으로 안주를 해서 먼저 마시기 시작합니다. 일본은 주문할 때 음료를 먼저 시킵니다.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맥주부터 주문해 주세요!
고마사바(고등어회 무침)
아마 고등어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실 메뉴입니다. 저희도 고등어회를 좋아해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고등어회가 삭거나 비린내가 날 수 있는데 전혀 그런 냄새가 나지 않았고, 약간 물회 같은 느낌이라 양념과 김과 야채를 잘 조합해서 먹으면 정말 별미입니다. 오징어회는 맛이 단순하다고 하면 고마사바의 맛은 풍미가 있고 다채롭습니다. 두 개를 같이 시키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오징어회
신기하게도 오징어의 눈 주변이 파랗더라고요. 구글에서도 찾아봤을 때 하카타 오징어회의 눈 주변이 파랬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신기했습니다. 대신 오징어 다리는 짧아 보입니다. 오징어 모양대로 잘 썰려있고, 레몬즙을 짜서 오징어 다리에 뿌려주면 생오징어라 다리가 엄청 꼼지락 거립니다. 주방장이 직접 나와서 설명해 주고 들어가셨습니다. 아무래도 한국분들이 잘 오지 않는 식당인데 와서 잘 챙겨주시는 듯했습니다. 어떻게 찾아왔냐고 여쭤보기도 해서 구글맵으로 '오징어회'를 쳐서 왔다고 파파고로 알려드렸습니다.
오징어회 맛은 엄청 담백하고 찰기가 느껴지고 부드럽습니다. 한국의 오징어랑은 또 식감 자체가 다릅니다. 소금을 내주셔서 오징어회를 소금에도 찍어서 먹었습니다. 다리는 따로 잘려있지 않아서 몸통만 먼저 먹고 몸통을 다 먹으면 다리는 따로 버터로 볶아서 주시는데 이게 또 맛있습니다. 그래서 오징어회가 나오면 사케를 드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오징어 다리 부분을 먹을 때는 맥주를 드시는 게 궁합이 맞아 보입니다.
오징어다리 볶음
음료메뉴
음료 종류는 다양한데 저희는 맥주를 시키고 부모님은 하이볼을 한 번도 안 드셔 보셨다고 해서 한 잔씩 주문해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역시 소주를 자주 드셔서 그런지 소주가 더 낫다고 하십니다. ㅋㅋㅋㅋ 근데 하이볼이 토닉이 아닌 탄산수로 탔는지 단맛이 거의 없는 하이볼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본 와서 다양한 것을 드셔보시고 마셔보시라고 미리 말씀드렸기 때문에 끝까지 다 드셨어요.ㅎ
그리고 제가 일본에 와서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이 나무상자에 담긴 사케인데요.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일본은 이렇게 잔이 넘치도록 주는 것이 풍습이라고 해서 밑에 나무에 담아서 주는데 철철 넘치기도 해서 기분이 좋고, 나중에 나무 상자에 흘린 술을 또 마셔주면 나무 향이 배어서 또 너무 향기롭고 다른 술이 됩니다. 직접 먹어보니 꽤 괜찮아서 저는 2번이나 더 시켜 먹고 아버지도 한잔 시켜드렸습니다. 일본에 가시면 꼭 이렇게 드셔보세요. 일본에 온 게 실감이 났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간 여행이라 먹는 곳과 숙소에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카타 숙소는 조금 아끼긴 했는데 먹는 것에서는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거의 22만 원 정도 쓴 것 같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기도 했는데 주방장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마지막에는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부모님께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너무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만약 다른 곳들이 예약하기 힘들거나 하면 이곳으로 시간 일찍 해서 가보시면 자리가 있을 거예요. 예약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여기 추천드립니다.
그럼 즐거운 여행 되시고 맛있는 오징어회 드시고 오세요! 감사합니다!
2024.01.26 - [해외여행리뷰] - [후쿠오카여행] 료칸 추천드립니다, 유후인테이 가족단위 또는 부모님과 같이 가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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