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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오카여행 = 부모님 모시기 좋은 여행

     

    이번에 처음으로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준비했습니다. 부모님과 가는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비행시간이 길지 않은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세대들은 반일 감정이 앞서다보니 해외여행을 다니셨어도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많이 가셨는데, 이미 동남아시아는 많이 가보셔서 굳이 갈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가깝기도 한 일본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설득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아무튼 일본은 비행시간도 짧고 음식도 잘 맞아서 부모님이 크게 고생하지는 않아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을 모시고 가기에 일본이 딱 적당합니다. 저도 일본을 마음에 안 들어하시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온천으로 유명한 후쿠오카 유후인을 경혐해드리고 싶어서 후쿠오카로 가기로 했습니다. 

    겨울이기도 하고 추운 것을 싫어하셔서 부산보다 아래에 있는 후쿠오카로 정한 것도 있습니다. 겨울이지만 따듯한 노천탕과 료칸의 가이세키를 대접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일정: 1/12~ 15일 후쿠오카 여행

    인천 - 후쿠오카 - 유후인 - 벳푸 - 유후인 - 하카타 - 인천 

     

    후쿠오카 공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하카타역으로 이동(약 20분)하고 미리 예약해 둔 기차표를 찾아서 해당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주의할 점

    - 예약할 때 결제한 카드를 반드시 투입해야 승차권이 나옵니다. 승차권은 1인당 2장이 나옵니다.(한국어로 오류가 나면 일본어로 하고 진행하세요)

    - 승차권을 뽑는 기기는 미리 사전에 위치를 찾아보시고 가세요. 역사 내는 너무 혼잡스럽습니다.

    - 2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도시락이나 음료는 구매해서 즐기면 좋습니다.

     

    유후인 역 도착!

    유후인역에 도착하면 유후인테이까지는 걸어서 이동합니다.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이기 때문에 따로 차량 픽업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가 여기로 숙소를 정한 이유!?

    시내라 가까워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컸습니다.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시내에서 멀면 또 택시를 타고 이동하거나 해야되서 시내랑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고 마음대로 걸어나가서 구경할 수 있게 했어요. 힘들어 하실 수도 있어서 힘들면 바로 들어올 수 있게 말이죠. 부모님이랑 갈 때는 이렇게 동선을 짧게 시내에 있는 숙소로 정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유후인테이에 도착하면 주차장도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유후인에 있는 숙소들은 대부분이 료칸일텐데, 다 깨끗하고 음식이 다 잘 나와서 크게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위치나 온천탕의 구조나 운영방식, 또는 가이세키가 뭐가 나오는 지 보시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일단 위치나 온천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마다도 탕이 있고, 대중탕도 노천탕으로 있어서 너무 좋아보였어요. 부모님 중에 실내에 있는 탕을 이용하거나 우리가 이용 하면 나머지 분들은 대중탕을 이용하는 식으로 이용했어요. 

     

    유후인테이 입구는 이렇게 되어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개울이 흐르고 있어서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날파리들이 날리기는 했는데 처음에만 좀 날리고 바람이 불고 나서는 다 사라졌습니다. 중간중간 징검다리나 계단이 있어서 캐리어 끌기에는 좋지 않은데 아마도 다른 료칸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대중탕 옆에서 따듯한 물로 계란이 삶아지고 있고 그 옆에는 화롯가와 자판기 등이 있습니다. 아마도 온천을 즐기고 계란과 맥주를 먹을 수 있게 준비해준 것 같아요. 여기는 무려 맥주가 공짜입니다.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큰 텀블러를 챙겨가서 받아오는 게 좋아요. 일회용 컵이 있긴 한데 작아서 금방 마십니다. 

    체크인을 하면 옆에 사케나 소츄 등의 일본술을 전시해두었는데 가이세키 먹으면서 주문해서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희는 소츄를 한번 먹어보고 그 다음에는 정종을 먹었는데 저는 소츄 보다는 정종을 추천드립니다. 소츄는 알코올 향이 나기 때문에 얼음에 넣어서 마셨어요. 

     

    체크인을 하고 숙소로 안내 받았습니다. 저희는 3번방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직원이 안내해주시고, 안에 구경하다보면 웰컴티를 가지고 다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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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내부

    일본숙소는 대부분 변기가 다른 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문을 열면 자동으로 커버가 올라가서 옆에 버튼이 있는데 커버 등을 손이 아닌 버튼으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어서 위생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거 도입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본에 있는 동안 손으로 커버를 열지 않았습니다. ㅎㅎ

    화장실 옆에는 다른 실로 세면대가 구비되어 있고 그 안쪽으로 샤워실과 탕이 있습니다.

    탕에는 두 사람이 앉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아니면 혼자만의 온천을 즐기셔도 됩니다. 창문을 열면 우리 호수만의 정원이 보이고 울타리로 막혀 있습니다. 욕실이 너무 좋았는데 저희는 욕실은 잘 안 쓰고 대중탕을 많이 갔습니다. 대중탕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웰컴티

    따듯한 수건과 모찌 그리고 차가 나옵니다. 손을 따듯하게 닦고 따듯한 차를 마시면서 모찌를 먹으니까 정말 일본에 온 게 실감이 났습니다. 웰컴티를 먹고 나서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바로 시내구경하러 나갔습니다. 

    현관에는 게다 =쪼리 같은 신발이 있어서 대중탕이나 식사하러 갈 때 신었습니다. 양말도 구비되어 있어서 양말을 신고 신으셔도 되는데 첫날만 그렇게 하고 그냥 맨발로 신었어요. 양말이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옷이나 양말들이 모두 조금 작아서 불편했던 것 같아요. 여자 분들도 사이즈가 작아서 남자옷을 입는 분들도 봤습니다. 체형이 큰 유카타도 준비되어 있으면 좋겠네요.

    유후인 테이 내부 통로(낮과 밤)

    내부가 정원으로 이쁘게 되어 있고 개울도 흐르고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습니다. 개울에는 실제로 물고기가 다니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자연적으로 꾸며놔서 내부에서만 있어도 너무 좋았습니다. 밤에 식사나 대중탕으로 갈 때도 불이 잘 켜져 있어서 분위기가 있습니다. 유카타를 입고 사진도 이쁘게 찍고 하면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대중탕(노천탕)

    대중탕은 그렇게 크지 않은데 사람들이 많이 오질 않아서 거의 혼자 쓰다시피 할 수 있습니다. 안에는 옷을 보관하는 바구니가 있고 탈의를 하고 샤워를 하고 탕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옷을 벗자마자 추워서 바로 뛰어가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급하게 하고 우다다다 탕으로 뛰쳐들어갔습니다. 상당히 추웠는데 물은 따듯해서 바로 몸을 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몸이 녹는 기분이고 얼굴은 시원해서 너무 개운했습니다. 더우면 또 돌이 앉았다가 추우면 물에 들어가고 계속 반복해서 온천을 즐겼습니다.

    밤에는 별을 보며 온천을 즐기고 아침 새벽에는 일출시간에 온천을 하니 너무 좋았는데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아요. 저의 노천 온천은 수안보 온천이 최고였는데 이제는 후쿠오카 온천으로 업데이트 되었습니. ㅎ

    여탕 남탕 구별되어 있고 구조는 미러식으로 똑같습니다. 바로 옆이라 말하는 소리가 들려요. "나 지금 나가~" 하고 소리치고 나가고 "언제까지 할거야?"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했는데 저희만 그런게 아니더라고요. 탕에서는 핸드폰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습니다. 

     

     

    가이세키 

    첫날 저녁을 비프 스테이크로 시켰는데 별로였어요. 혹시 가이세키 주문하려거든 비프 스테이크는 선택하지 마세요. ㅋㅋㅋㅋ 너무 느끼해서 부모님은 거의 드시질 않았어요. 저도 많이 못 먹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녁은 비프 스테이크 제외하고 골라주세요. 아침과 저녁시간은 체크인할 때 정해주시면 되고, 저녁메뉴는 선택가능한데 비프 스테이크만 피해서 고르세요! 약속!

    저녁사진은 빼고 아침부터 사진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개인당 세팅이 되어 있고 첫날 아침은 생선구이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생선은 가자미인지 전갱이인지 모를 작은 생선이었고 인당 2마리씩은 돌아가는 듯 했습니다. 2 종류의 생선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릴이 중앙에 놓여져서 직접 구워먹는 시스템이고 생선이 맛있어서 부모님들이 좋아하셨습니다. 저도 맛있었고 특히 오차즈케 (차를 물에 말아먹는 것)를 해서 생선이랑 먹으면 굴비를 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차즈케가 좋아서 일본에서 올 때 차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집에서도 오차즈케처럼 생선이나 다른 반찬이랑 해서 먹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아침에 따듯하게 오차즈케로 식사하시면 소화에도 좋고 속이 따듯해져서 좋아요!

     

    저녁 식사1 (비프 스테이크)

    기본 세팅은 이렇게 나오고 나오는 음식은 보이는 일본글씨로 써져있어서 파파고로 돌려서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회는 기본적으로 나와서 처음에 술 시켜서 드시면 좋아요. 아버지가 소주를 좋아하셔서 일본 소츄를 시켜봤는데 저는 증류주는 별로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얼음을 가져다 주셔서 언더락으로 마셨습니다. 4홉짜리 큰 병이어서 4명이서 나눠 마셨습니다. 

    식사하러 멀리 다녀올 필요없이 가이세키로 편한 복장으로 먹으니까 부모님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녁먹고 또 온천을 즐기면 되니까 저녁이 여유 있고 좋았습니다. 디저트도 맛있었습니다!

     

    저녁식사 2(소고기 샤브샤브)

    기본적으로 회가 나오고 가운데 샤브샤브 해먹을 냄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음식은 다 특별해서 난생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도 많았습니다. 일본에 오면 여러 가지 음식들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식이 부모님도 신기하셨나 봅니다.

    샤브샤브용 고기도 신선해 보이고 야채도 많아서 4명이서 먹기 충분했습니다. 날씨가 쌀쌀했던 하루여서 그런지 샤브샤브가 먹기 더 좋았습니다. 겨울에 가신다면 저녁으로 샤브샤브 추천드립니다. 따듯하게 국물이 있어서 좋았고, 일본 음식이 입에 안 맞거나 날 것을 먹기 그렇다면 샤브샤브가 제격인 것 같아요.

     

    두번째 날 아침은 생선구이가 아니고 다른 음식이 준비되었어요. 아침은 첫 1박은 생선구이 2박 아침은 이런 음식이 나오나봐요. 정확한 음식이름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장어도 들어가서 두부도 들어가는데 국물 맛도 깊도 맛있었습니다.

    유카타

    유카타는 입으면 이런 차림인데 실내나 식사, 온천가실 때 입으면 좋습니다. 따로 옷을 챙겨가지 않아도 매일 입을 옷을 주니까 좋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온천이나 식사하러 갈때 입을 두꺼운 코트같은 유카타도 뒤편에 있으니 꼭 챙겨입고 다니세요. 저희는 못 보고 입지를 못했습니다. 떠날 때야 알았어요...흑

    그리고 생선구이를 먹거나 음식 먹으면 냄새가 베일 수 있는데 페브리즈같은 것도 준비되어 있어서 따로 챙겨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번 여행갈 때 깜빡하고 안 챙겼는데 일본 숙소에는 이런 페브리즈 제품이 다 있더라고요. 다음날 숙소에도 있어서 잘 활용했습니다.

     

    아침풍경

     

    새벽이나 아침에는 유후산아래로 안개가 끼어 있어서 멋있었어요. 아침에 부지런 하시다면 긴린코 주변으로 산책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긴린코에는 아침에 호수면에 안개가 끼는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고 하네요.

    아침에도 밥먹기 전에 일찍 일어나서 대중탕으로 온천 하고 왔습니다. 1일 2회 온천은 료칸에서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너무 흡족해 하셔서 다음에 또 모시고 와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아직 부모님과 해외여행 안 가신 분들은 일본 후쿠오카여행부터 준비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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