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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로 입국

칸쿤에서 새벽에 예약해 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택시를 예약했는데 대형버스가 왔고 우리 둘만 탐)

칸쿤에서 쿠바 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보따리를 한가득이었다. 아마도 생필품과 필요한 물자를 나르는 듯했다. 우리는 여행자카드, 비자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서 체크인하는 곳 앞에서 직원에게서 구매했다. 약 30달러 정도였다. 직접 써주기까지 해서 아주 안심이 되었다. 직접 쓰다가 틀리는 부분이 생길 수 있어 직접 써달라고 요청하는 게 편한다.

티켓팅하는데 엄청 오래 걸렸는데 한국만큼 빨리 후다닥 되는 경우는 드물고, 수화물도 무게를 정확하게 재서 짐을 빼기도 했다. 가기 전에 수화물 무게와 개수 등 확실하게 파악하고 가야 한다. 우리보다 직원이 더 몰라서 우리가 보여주면서 가르쳐줬다.

드디어 쿠바로 가는 비행기로 이동 중. Viva편이 가장 싸기도 했고, 어차피 한 시간이면 가기 때문에 좋은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다. 보통 버스로 데려다주던데 여기는 그냥 걸어서 이동했다. 아름다웠던 칸쿤 이제 안녕! 이제 쿠바로 간다!

쿠바도착

다행히도 우리 짐이 무사히 도착했다. 유튜브나 여행후기를 보면 수화물이 도착하지 않은 사례가 꽤나 많았다. 복불복 같았고, 우리 짐도 하나라도 안 오면 낭패라고 생각해서 불안해했는데, 다행히도 복잡하지 않았던 칸쿤공항에서 온 것인지 잘 도착했다. 

 

입국심사

입국하기 전에 웹으로 간단한 설문을 입력하고 QR이 생성되면 찍고 입국심사를 받으면 된다. 준비된 서류만 있으면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지만 시간이 꽤 소요된다. 여행자보험 요구하는 분도 계셔서 필히 영문으로 준비해 가야 할 것 같다. 우리는 국문으로만 챙겨가서 맞다고 보여드리고 넘어가긴 했다.

 

시내, 숙소로 이동

첫 숙소에서 택시를 부탁해서 공항에 배정해주었다. 가격도 25-30달러 정도여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미리 택시를 배정할 수 있으면 좋다. 비행 편이랑 도착시간 알려주면 택시기사가 이름을 들고 서있다. 공항에서 알아서 시내로 이동하려면 택시기사랑 또 흥정하고 부산스럽게 움직여야 해서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택시를 요청하자. 첫 숙소를 구할 때 택시도 알아봐 주는 친절한 호스트가 있는 곳으로 정하면 좋다. 

버스를 타려면 한참 기다리기도 해야하고 원하는 장소를 안 갈 수도 있으므로 고민하지 말고 택시를 타자. 4명이면 더없이 좋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약 30분정도 소요됩니다. 숙소 앞까지 데려다주니까 창밖 구경을 좀 하면서 갑니다. 가는 길에도 올드카가 꽤 많이 보이고 야자수 나무도 많이 보입니다. 나중에 오게 될 기념탑과 체게바라 얼굴이 보이는 광장도 지나갑니다.

 

숙소도착

쿠바는 주소로 길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구글지도나 맵스미에서 주소를 입력해서 찾아갔습니다. 기사님이 호스트에 전화해서 앞에 나와주셨어요. 사진 왼쪽하단에 계시는 분이 호스트분이셨고, 친절하셨어요. 다만 영어를 잘 못하셔서 파파고로 소통하고 했어요. 하바나는 숙소가 좋은 곳도 많고 젊은 호스트 분들도 많아서 미리 예약하면 좋습니다. 저희는 위치랑 내부 인테리어 등 고민하다가 좋은 숙소를 다 놓쳤네요?^^

 

저희 첫 숙소 명함입니다. 호스트 이름이 Idania 이다니아였습니다.

우리 숙소

숙소에서 침실엔 쿠바만의 특징인 테라스가 있고 큰 문이 있어 빛이 많이 들어옵니다. 쿠바에 왔으니 쿠바분위기의 까사를 찾아서 묶는 게 좋아요. 저희도 테라스에 나가서 술도 마시고 사람구경도 하고 그랬습니다. 숙소에는 에어컨/금고/욕실/주방/식탁 등 거의 다 있었어요. 그리고 빨래를 못해서 중간에 세탁도 맡겼습니다.(유료)

우리 테라스에서 본 길거리의 모습. 쿠바는 날씨가 엄청 좋고 햇살이 좋아서 항상 밝더라고요. 게다가 높은 건물이 없고 색감도 파스텔톤이라 더 아늑한 느낌입니다. 정말 얼마나 자주 페인트칠을 하는 건가 싶습니다.

 

첫 숙소에 대해서

1. 2-3주 전에 미리 알아보고 예약이라도 미리 걸어두는 게 좋다. 

2. 영어를 잘 쓰고, 택시 배정을 해줄 수 있는 호스트가 좋다. (공항왕복 또는 다음 도시로의 이동 시)

3. 쿠바 느낌의 까사를 고르고, 시내와 가까운 곳이 좋다.(동선 최소화)

4. 와이파이/금고/세탁가능여부 등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미리 확인!

  - 금고 사용하기 전에 미리 테스트를 먼저 하고 넣을 것! 여권을 넣었다가 안 열려서 크게 당황

 

 

환전 및 유심카드 구매

먼저 떨리는 마음으로 숙소를 나서면 동양인이 우리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말을 걸어온다. 

"택시?", "시가?", "머니 익스체인지?" 우리가 쿠바에서 제일 많은 들은 말이기도 하고 이제는 인사처럼 들리기도 한다.

한번 물어볼 겸 머니 익스체인지라고 말한 사람한테 환율을 물어보았다. 

한 번에 많이 하기보다는 일단 당장 밥 먹고 유심카드를 쓰기에 충분한 만큼 100달러만 환전하기로 했다. 기본 환율에서 10 CUP정도 낮게 환율을 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것을 기준으로 앞으로 계속 기본환율보다 10CUP정도 낮게 환전을 했고 모두 성공이었다.

시내에 있는 통신사로 가서 위에 보이는 심카드를 구매를 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어도 일주일 동안 쓸 유심이 있어 다행이다. 여행후기에는 못 구해서 인터넷을 못 쓰거나 다른 분이 쓰던 것을 받아서 쓰는 경우도 보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시작이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1. 수화물이 잘 도착

2. 문제없이 쿠바 입국(여행보험 영문이 없었지만 국문으로 보여주고 패스) - 여행자보험(영문) 꼭 준비하세요!!

3. 유심카드를 획득(하지만 느리다는 단점)

 

점심식사

유심도 사고 환전도 했으니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한다. 아침부터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여행자거리에서 눈에 띄는 식당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맛집 찾고 이럴 상황이 아니었다. 뭐라도 때려 넣어야 할 상황이었다.

오비스포 거리에서 O'Reilly 거리로 가서 O'Reilly 304으로 들어갔다. 가려고 했던 식당이 다 문을 닫았기 때문에 그냥 보이는 곳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래도 가까이에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었고, 2층으로 된 식당이었다. 우리는 분위기가 더 좋아 보이는 2층에 앉았다. 

 

 

고민 끝에 일단 칵테일, 모히또와 다이키리를 주문했다. 칸쿤에서도 칵테일을 많이 마셨지만 쿠바는 또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바로 시켰다. 일단 쿠바 도착 기념으로 한잔씩 하기로 했다. 

그리고 해물파스타와 랍스터 (링고스타)를 하나 시켰다. 쿠바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많고 맛있다고 했다. 특히나 링고스타는 모든 유튜버와 블로그에서 칭찬을 해서 오자마자 시켜봤다. 이 날 말고도 링고스타는 많이 시켜서 먹었다. 

20분도 되지 않아 싹 비웠다. 계산을 하고 팁문화가 있어서 남은 잔돈을 안 받으려고 했고, 가게에서 꽃을 한송이 주었다. 이런 나라도 있네? 식당에서 꽃을 준다고???? 우리가 외국인이라 그런 건가 싶었는데, 그 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우리에겐 신기한 문화였다. 로맨티스트들만 사는 나라인가......

 

O'Reilly 304

링고스타 1,800cup

해산물파스타 950cup

모히또 450cup

다이키리 450cup

총 3,650cup에 10% 팁을 주어야해서 총 4,015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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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이런 3-4층 건물이 촘촘히 붙어 있고 예스러운 분위기가 절로 난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몇 천장도 찍을 것 같다. 사진가나 사진이 취미라면 쿠바는 너무 좋은 촬영장소이다. 

테라스를 미장하고 있는 모습도 너무 정겹고 재밌어 보여서 사진으로 찍었다.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어 보였다. 소매치기나 사람을 위협하는 사람도 없다. 모두 다 친근하게 신사적으로 다가오고 내가 싫어하는 표정을 짓거나 하면 자리를 피한다. 다른 나라사람들보다 순수하고 착한 본성인 것 같다. 

쿠바는 관광업이 주산업이기 때문에 관광객을 해치거나 관광객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면 큰 형량을 받는다고 들었다. 그래서 중남미에서 치안이 좋기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밤에 돌아다녀도 전혀 위협적이거나 걱정이 없었다. 

 

 

점심 먹고 산책: 까피톨리오!

잉글라테라호텔 앞에는 마차와 올드카가 항상 대기중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까피톨리오(국회의사당)으로 가보기로 했다. 까피톨리오가 랜드마크이기도 하고 시내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가는 길에는 옛날 흥성했던 쿠바의 대극장도 지나친다. 쿠바에도 이런 건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발레 공연이 유명해서 구경하고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 극장과 까피톨리오는 밤에 조명도 들어와서 예쁜 야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까피톨리오는 정말 깨끗하고 유지가 잘 되어있다. 오래된 건물이 맞을 텐데 이제 막 공사가 끝난 것 같다. 계단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길래 우리도 한 컷 찍었다. 계단 위에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는데 더워서 그런 것도 있는데 끝까지 올라가 볼걸....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골목산책

우리는 맵스미 지도어플을 켜고 골목 여기저기를 다녔다. 더운 탓에 땀도 나고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도 첫날이라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긴 했는데 결국 말레콘까지 걸어가고야 말았다. 

 

말레콘

시내에서 말레콘까지는 걸어서 15분-20분 정도 걸린다. 구경하다 보니 금방 말레콘에 오게 됐는데 석양이 지는 바다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내가 쿠바 하바나에 있구나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몇 km나 뻗어있는 방파제(말레콘)가 끝없이 보였고, 그 옆으로 차들이 여유롭게 지나다니고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모로성으로 쿠바를 지키는 요새였다. 아직도 특정시간에 대포소리가 난다. 

낚시포인트?

말레콘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쉴 겸 해서 구경을 했지만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 세월을 낚고 있었던 것이다. 짜증도 없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생각난다.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는 하바나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바닷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바나에는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여기저기서 느껴볼 수 있다. 헤밍웨이가 반 먹여 살린 느낌.

쿠바사람들에게 말레콘은 우리나라의 한강과 같은 곳이다. 저녁이 되면 모두들 더위를 잊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찾아 말레콘으로 모여든다. 춤추는 사람들도 있고 음식도 여기저기서 팔기 시작한다. 그리고 해가 지면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행사나 살사파티가 벌어지기도 한다. 쿠바에서 살사를 좀 춘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 춤치인 우리는 그저 구경만.... 했다.

 

숙소로 이동:휴식

낮에 너무 돌아다는 우리는 너무 지쳐서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날씨가 32도를 넘어서 덥고 땀도 너무 많이 흘렸다. 쿠바에서는 이렇게 중간에 한번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해가 질 녘에 다시 나오곤 했다. 하루종일 밖에서 있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잘 마르는 옷이 좋고, 갈아입을 여벌의 옷을 충분히 가져가는 게 좋다. 챙이 긴 모자와 선글라스, 선크림은 정말 필수다!

여느 나라가 마찬가지겠지만 쿠바에도 길거리 동물들이 참 많다. 쿠바사람들도 동물들을 좋아하는지 집에 고양이나 강아지가 한 마리씩 있어 보이고, 저렇게 집 앞에 널브러져 있는 애들도 많다. 이 집은 이발소였는데 우리가 고양이랑 강아지랑 놀아주니까 주인아저씨가 웃으면서 인사를 해줬다. 고양이들도 사람손길이 익숙한지 피하지 않고 즐긴다. 쿠바여행을 하면서 고양이와 강아지사진도 꽤 많이 찍었다. 추르라도 좀 가져갈걸... 아쉽다.

귀여운 고양이들 안녕! 

 

프라도 거리

말레콘에서 시내 숙소까지는 프라도 거리로 걸어왔다. 가로수가 있어서 그늘이 있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스케이트보드나 휴식을 취하는 곳이기도 하다. 와이프말로는 여기서 2016년에 샤넬 패션쇼도 열렸다고 한다. 런웨이로 나쁘지 않은 곳이다. 쿠바에서 명품패션쇼라니 의외다. 이렇게 프라도거리를 걷다 보면 양 옆으로 골목길이 펼쳐지는데 하나같이 이쁘고 쳐다보게 된다. 너무나 평화로운 곳이다. 

이렇게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인 줄 알았으면 필름을 더 챙겨갔을 텐데, 아쉽게 여행에 5통이 전부였다. 이것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10통은 가져갔어야 했다. 사진들이 다 이쁘고 잘 나왔다. 나중에 필름을 스캔하고 나서야 후회했다. 쿠바에 갈 때는 필름카메라를 가져간다면 10통 이상이다.

 

우리는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해가 질 때까지 좀 쉬기로 했다. 이것은 앞으로 여행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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