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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은 올 인클루시브호텔이 유명하지만 그만큼 비싸기도 하기 때문에 비싼 호텔에 머물면서 투어를 다니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워터파크로 투어를 가진 않았지만 이슬라 무헤레스는 가보고 싶어서 칸쿤의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약 10만원 정도의 작은 호텔을 예약했다. 우리나라의 깔끔한 모텔같은 정도의 숙소였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조식을 먹고 8시쯤 터미널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에 급하게 택시를 탔다. 웬만한 거리는 버스보다 택시를 이용하는 게 나아보인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돈이고 택시비도 한국과 비슷한 정도였기 때문에!

우리는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이슬라 무헤레스로 가는 왕복 티켓을 구매했다. 

 

이슬라 무헤레스는 배로 20분정도로 금방 도착한다. 도착하면 골프카 대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는 그냥 도보로 다니기로 했다. 이슬라 무헤레스는 꽤 크긴 해서 도보로만 다니기에는 부담이 되고 골프카를 대여해서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여기저기 다닐 게 아니고 비치클럽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것이었기 때문에, 건강하게 걸어다녔다.

날씨 좋고, 이국적인 느낌 물씬 나고 룰루랄라 신나게 걸어다녔다. 

걷다 보면 이구아나도 만날 수 있고, 모자도 하나 사서 다녔다. 중미는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랑 선크림은 꼭 필수다.

근데 흥정을 잘 못해서 모자를 너무 비씨게 주고 샀다....... 여행 내내 후회했음

심지어 멋진 모자들도 많았는데, 모자나 기념품 같은 거는 꼭 부르는 가격에 반값으로 흥정하자! 꼭이다!

안 그럼 호구다.(나처럼) 

 

한 20-30분쯤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비치클럽이 나온다. 하늘색도 엄청 파랗고 바다색도 황홀한 색이다.


정말이지 이렇게 멋진 해변과 바다를 두고 돌아다닐 생각 하면 시간이 참 아깝다. 하루종일 바다만 바라보고 해변에서 쉬기만 해도 너무 기분 좋은 일이고,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칸쿤에 온 이유는 이 바다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물론 술도 빠질 수 없지만 :-)

긴 해변에 비치클럽이 늘어서 있지만 약간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곳으로 한번 초이스 해본다!

우리가 갔을 때가 10가 안 됐을 시간이라 아직 점심은 시킬 수가 없고 음료만 가능해서 맥주부터 ㅋㅋㅋ 낮술도 아닌 아맥!

우리가 선택한 비치클럽은 선베드도 파란색이라 뭔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었다. 세련된 느낌이기도 했다. 

파란 선베드에 파란 파라솔이 있어서 눈에 띄기도 하고 약간 끄트머리에 있어서 옆으로 보면 긴 해변과 비치클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든 비치클럽이 마찬가지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앞에는 그렇게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 한산한 느낌이었다. 바다에는 스노클링을 위한 배들이 손님들을 태우고 더 멀리서 떠 있다가 떠나기를 반복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 어떤 여자들은 수없이 옷을 갈아입으면 포즈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어댔다.

왼쪽사진처럼 그냥 비치타월만 깔고 누워서 해변을 즐겨도 무방하다. 젊은 사람이나 혼자 온 사람들은 저렇게 해변에 비치타월을 깔고 일광욕을 즐기거나 책을 읽거나 했다. 그 모습마저도 자유롭고 즐거워 보였다. 점심때가 되자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식사를 하는 사람도 늘었고, 바다에도 물놀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바다가 커서인지 전혀 사람이 많다고 느끼지 못했다. 여유롭게 누워서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간 비치클럽은 MAYAN BEACH CLUB


MAYAN BEACH CLUB은 BAR에도 그네처럼 생긴 의자도 있고, 운치가 있어 보이는 비치클럽이었다. 
나중에 간다면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직원들도 너무 친절하고 상냥한 편이라 편히 쉴 수 있었다. 파라솔도 선베드 2개마다 하나씩 꼽혀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쓰고 했다.

미쳐버리는 바다 풍경
마치 CG 같은 바다물결
뭘해도 다 좋은 해변

그렇게 오후 늦게까지 비치클럽에서 물놀이-술-낮잠-독서-물놀이-술-식사-낮잠-수다-물놀이를 무한반복하다가 이제 시내구경을 하다가 다시 칸쿤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슬라 무헤레스에서 1박을 하거나 장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도 이렇게 좋은 해변인 줄 알았다면 더 있었을 것이다. 당일로 다녀가기엔 너무나 아쉬운 바다였다. 호텔존과는 다른 소박하고 서민적인 바다였다. 술도 아이스박스에 싸와서 먹으면 비치타월 깔고 누워서 놀아도 될 곳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신혼여행이 아니고 그냥 배낭여행이었다면 우리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해변에서 정리하고 터벅터벅 이슬라 무헤레스 번화가 쪽으로 걸어 나왔다. 멋진 가게들도 많고 기념품점들도 많아서 걸으면서 구경하고 커피도 한잔하고 시간을 보내도 좋다.

기념품 가게들을 구경하다 보면 저렇게 귀여운 강아지들도 발견하게 된다. 너무 이쁘고 귀엽게 생겼다. 

그리고 칸쿤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섹션이 있는 편의점인 것 같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고 컵라면을 하나 사본다. 물놀이엔 컵라면이니까! 소주도 하나 살까 하다가 술은 넘쳐나니까 소주는 참아두기로 했다. 근데 후회했다..... 다음 여행엔 꼭 한국음식을 좀 챙겨가야겠다. 이번 여행에서는 물놀이도 많고 하니까 컵라면이 당겼고, 국물을 먹으니까 또 소주가 당겼다. 작은 팩이라도 소주는 하나쯤은 챙겨갈 만하다! 

칸쿤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한국섹션이니까 이슬라 무헤레스를 들른다면 꼭 소주랑 컵라면은 챙겨서 해변에서 먹어보자!!!!(나는 그거 못해봤어 ㅠ)

국뽕이 차오른다

떠나려고 하니까 해가 지면서 햇살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해변과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이면서 멋있어 보였다. 내가 여행하면서 이렇게 바다에 오래 머물렀던 적이 있었나 싶었다. 단연컨대 한 번도 없었다. 바다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 같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바다이기도 했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칸쿤에는 다양한 국적과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당일치기로 짧고 비치클럽까지만 경험해보긴 했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떠나기 때문에 너무 즐거웠고, 나중에 또 칸쿤에 온다면 또 다른 방식과 루트로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잊지 못할 이슬라 무헤레스!

마지막으로 배에 올라타서 바라본 이슬라 무헤레스!

칸쿤으로 가는 배에서도 바다 색은 너무 파랗고 투명해서 아래에 있는 해초나 돌의 시커먼 부분이 보일 정도였다. 이런 바다에서 사는 사람들은 마음이 즐겁고 긍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칸쿤은 일주일은 와야 하는 곳이구나....ㅎ 우리가 너무 짧게 여정을 잡은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오기 전엔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고, 비싸기도 했기 때문에 짧게 잡기도 했는데, 돈이고 나발이고 그냥 막 질렀어야 했는데 ㅎ

덕분에 다음에 또 칸쿤 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가자 칸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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