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의 셋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조식을 먹으러 카페에 가기로 했습니다. 하바나에는 카페 3대장(내가 고름)이 있습니다.
하바나 3대 카페
엘 에스꼬리알
엘 카페
그리고 HAV
오늘은 HAV를 가볼 예정입니다. 카페에 가는 길에 이쁜 집도 구경합니다.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촌스러웠을 상아색 건물이 쿠바에서는 왜 이렇게 이뻐 보이는 건지.... 괜히 눈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도보 10-15분 걸어서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오픈시간에 맞춰 가서 자리는 한산했습니다.
외관모습
외관은 이렇게 생겼어요. 하얀 건물에 목조문이 인상적이고 잘 어울리는 식당입니다. 들어가봐서 알게 되었는데 뒤쪽으로 숙소와 연결되어 있는 가게였어요. 즉 여기 숙소에 머물면 여기서 조식을 제공하는 것이었죠. 나쁘지 않은 숙소고 카페다라고 생각해서 먼저 알았으면 여기서도 1박 해봤을 것 같아요. 허나 하바나에는 이런 좋은 까사들이 넘쳐납니다.
자 그럼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쿠바 건축의 특징인 창문에 쇠창살도 인상적입니다. 왜 이렇게 쇠창살을 죄다 해놨는지 모르겠어요.
내부 공간과 인테리어
내부는 이렇게 되어 있어요. 왼쪽이 커피만드는 곳과 주방이 붙어있고, 오른쪽으로 깊숙이 공간이 나뉘어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원형계단으로 올라가는 쪽에 중정이 딸린 숙소가 있습니다. 내부도 조경이 잘 되어 있는 곳인데 숙소였기 때문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
저희는 1층 창가에 앉아서 창밖도 보고 아침을 즐겼습니다.
커피를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하나씩 시켰습니다. 저는 아침에 아메리카노는 부담스러워서 라테를 마십니다. 그리고 구아바주스와 샌드위치가 나오는 조식을 시켰습니다.
푸짐한 아침 한상.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맛도 다 좋았고, 건강식이었어요. 여기 숙소에 묵는 사람들은 이걸 매일 맛볼 수가 있다니... 플레이트에 까만 것은 팥죽 같았어요. 쿠바도 팥죽을 먹는구나 싶었어요. 토스트에 이것저것 올리고 발라먹고 나면 엄청 배부릅니다. 아침에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조식을 드시고 싶은 분들은 여기 HAV 추천드립니다. 물론 숙소로 묵어도 좋을 것 같고요.
든든하게 아침 챙겨먹고 우리는 미술상점이랑 기념품이 있는 곳으로 구경 가보려고 합니다. 하바나 남쪽으로 이동해서 있는 창고 같은 곳인데 기념품도 이것저것 많이 팔고 2층에는 미술품도 파는 곳이었어요.
무슨 골목길이 이렇게 멋질 일이람. 골목들이 너무 이뻐서 모든 골목에서 한번씩 서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했습니다. 날씨도 아주 멋졌습니다. 걸어서 8분 정도 걸으면 도착!
1층에서 기념품 구경을 하고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도 가보고 했는데 위가 계속 아프고 속이 안 좋아서 그림을 보다가 급히 숙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어서 가서 약이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았죠.
무슨 전시회처럼 좋은 그림들도 많았는데 하나 사오고 싶었습니다. 근데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숙소로 택시 타고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아침에 먹은 음식이 잘못된 건지, 아니면 쿠바커피를 먹어서 위염이 생긴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상비약으로 가져간 소화제를 먹고 쉬기로 했습니다. 같이 간 아내한테 미안할 따름...ㅠ
그래도 좀 쉬다보니까 괜찮아진 것 같아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뭔가 따듯한 국물이 생각나서 일식집으로 알아봤고, 김밥이랑 라멘을 좀 시켜서 먹었습니다. 그래도 밥 먹고 약을 또 챙겨 먹으니 조금씩 회복되어 가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상비약은 다 챙겨가야 하는 게 맞습니다. 이럴 때 상비약이 없으면 어디서 약도 구하기 힘들고 난처합니다.
일식집은 그냥 그렇습니다. 중남미 음식에 질려서 한식을 찾다가 없어서 일식으로 먹은거예요. 쿠바에는 한식당이 없더라고요. 나중에 윤식당 같은 프로그램이 쿠바에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앞에 나오니까 또 고양이들이 태평하게 누워있었어요. 고양이 천국.
저희는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조금 더 쉬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컨디션이 좀 나아져야 할 것 같아서 들어와서 조금 소화도 시키고 쉬었습니다.
테라스에서 누가 어떤 이름을 부르길래 나가봤더니 동네 아이들이 친구를 부르러 왔나봐요.
옛날에 우리 처럼 "누구야~ 놀자!" 이런 것처럼
모로성 투어
이제 말레콘 건너편에 있던 모로성으로 가볼 예정입니다. 모로성은 가까이에 있어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걸어서 갈 도로가 없어요. 그래서 차로 접근해서 가야 합니다.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 타는 값이나 올드카 가격이나 비슷해서 저희는 올드카를 한번 더 타보기로 했어요. 잉글라테라 호텔 쪽으로 가서 바로 네고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대충 가격을 아니까 쉽게 네고하고 갑니다. 모로성 다녀오는데 왕복으로 15달러였습니다. 참고하세요!
오늘은 파란색차로 골랐습니다. 날씨도 시원한 것 같고 잘 어울리는 색이었어요. 모로성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무슨 IC를 지나서 가는데 나가자마자 있습니다.
도착하면 작은 상점도 있어요. 곧 할로윈이라 장식도 저렇게 해놨어요. 곧 도착한 예수상 아래 뷰가 잘 보이는 스팟입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예수상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예수상이 크게 있어요. 드디어 오늘 와봤습니다. 예수상도 멋지지만 여기 뷰도 참 멋져서 한참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택시가 기다리고 있어서 한참 있지는 못하고 사진 남기도 여운을 남기고 왔습니다. 만약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택시를 편도로 타고 가고 시간을 정해서 택시를 부르시면 될 거예요.
우리도 여기에 앉아서 찍고 싶었는데 명당자리를 내어주지 않아서 분위기만 찍고 왔습니다. 좀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또 다음 장소로 이동!
택시가 기다리는 있는 장소로 옮기다가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바나가 너무 멋져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쿠바는 정말 사진 맛집인 건 확실해요.
모로성도 규모가 꽤 커서 택시로 좀 더 이동했습니다. 5분 정도? 여기 안에 맛집도 있다고 기사가 소개해줬는데 찾아오기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점점 해가 지면서 더 운치 있게 변하고 있었어요. 파란색 올드카도 제법 하바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쿠바국기가 우리나라처럼 빨간, 파란색이 들어가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파노라마 뷰
어느 시각에는 모로성에 있는 대포를 쏘는 행사도 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소리로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석양과 하바나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어요. 약간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사진스팟에서 사진을 찍고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사진 찍고 시간을 즐겼습니다. 여기서 20분 정도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놀다가 잠깐 산책을 즐기고 다시 올드카로 되돌아가서 하바나로 돌아왔습니다. 오픈카라 터널 지날 때 숨참고 그랬어요. 아시다시피 올드카는 매연이 심해서 터널 같은 데는 쥐약이에요. 마스크를 따로 챙겨가셔도 됩니다.
하바나 복귀
돌아오니 달도 너무 이쁘게 떠 있고, 구름도 아름다워서 건물배경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올드카도 돌아다니니 더 쿠바스럽습니다. 해가 지니까 더위도 한풀 꺾여서 다니기 수월합니다. 저희는 전날 야경을 보려고 갔던 호텔에서 예약을 안 해서 들어갈 수 없어서 오늘 예약을 걸어두고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야경을 보러 가는 날입니다. 혹시나 쿠바에서 야경을 보러 가시려는 분들은 최대한 빨리 호텔에 가서 예약을 하세요! 정말 야경뷰가 좋아요!
호텔은 카피톨리오와 잉글라테라호텔과 멀지 않습니다. 맞은편에 있어서 걸어서 갈 수 있고, 밤에는 카피톨리오와 대극장에 불이 들어와서 너무 이쁩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예약이 시간이 되어 가서 호텔 루프탑으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니 예약을 안 하고 온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당당하게 들어가서 제법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 호텔에 묵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야경(만자나호텔 Gran Hotel Manzana)
저희는 맥주랑 닭튀김이랑 립포크를 주문했어요! 맛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았어요. 호텔에 있는 시설이다 보니 분위기도 참 좋았습니다. 틈틈이 자리에서도 사진을 찍고 난간 쪽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람들도 잠깐 가서 찍고 해서 눈치게임을 조금 하면서 찍으면 됩니다. 사진 스팟이다보니 아무도 쳐다보거나 신경 쓰거나 하질 않았습니다. 야경 참 이쁘죠?
내가 찍어준 와이프 사진이 참 이쁩니다. 저도 이제는 와이프 사진 참 잘 찍어주는 것 같아요. 학습의 결과!
좋은 자리에 앉는다면 이런 뷰를 보면서 밥을 먹고 맥주 한잔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좋고 내일이면 또 하바나를 떠나기 때문에 아쉽기도 하고 했습니다. 밤에 골목만 돌아다니다가 이런 뷰를 보고 한참 동안 바라만 봤습니다. 그렇게 야경과 식사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에 또 엘 플로리디타에 가서 다이키리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매일밤 마지막은 다이키리
매일 와도 맛이 조금씩 다른 다이키리, 첫날 만든 다이키리가 제일 맛있었는데.... 오늘도 재밌게 공연도 보고 옆 멕시코 아주머니가 춤추자고 했는데 저는 춤치라서 거절....
엘 플로리디타는 지금에서도 생각하는 바입니다. 저희는 다이키리를 너무 좋아해서 공항에서 하바나클럽을 3병을 사 왔습니다. 그리고 슬러시가 만들어지는 좋은 믹서기를 장만하고, 저런 삼각형 모양의 잔도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손님이 오거나 저희끼리 다이키리를 만들어 먹는데 제법 맛있습니다. 마시면 쿠바생각이 많이 납니다. 이렇게 3번째 하바나의 밤이 끝나고, 저희는 내일 트리디나드로 이동합니다. 택시를 미리 예약해서 숙소로 픽업 올 거예요! 그럼 트리디나드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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