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카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점심은 완전 맛없는 곳이어서 따로 소개를 하지 않겠습니다. 매일 맛있는 것을 먹을 수는 없으니까 ㅎ 점심을 먹고 이곳저곳 돌아다녔어요. 하바나는 올드아바나에서는 걸어서 웬만하면 다닐 수가 있어요.
큰 나무 아래, 건물 그늘도 시원해서 걷기 좋아요. 그리고 올드아바나는 길바닥이 돌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힐 같은 건 불편할 수 있어요. 운동화를 추천합니다. 많이 걸으려면 슬리퍼도 많이 힘이 들어가고 아파요. 골목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길거리 음악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구경을 할 거면 오래 보고 팁도 넣어주시면 되고, 아니라면 그냥 지나치세요. 멍하니 보고 있다가 저희 쪽을 보고서 음악을 부르면 돈을 낼 수밖에 없어요.
유명한 가수들은 아니지만 쿠바음악은 정말 멋드러지게 잘 불러요. 길거리에서 듣고 있으면 분위기 너무 좋기도 해서 작정하고 들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쿠바음악은 들을수록 좋아서 저도 음반을 하나 사 오긴 했습니다.
대성당광장
대성당광장에는 시끌벅적한 음악이 나오고 춤추는 사람들도 좀 보이는 식당이 있어요. 유튜브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갔었던 식당이 나옵니다. 흥겨운 식당을 찾는다면 추천드려요. 올드아바나에서 좋은 식당 세 군데 정도를 나중에 요약해서 추천드려야겠네요.
바로 이 식당입니다. 저희는 요란스럽고 시끄러운 식당을 좀 기피해서 가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기념품가게에도 들어가고, 맥주도 마시고 했습니다. 그리고 헤밍웨이가 모히또 단골집으로 알려진 집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헤밍웨이가 간 단골집이라고 했던 것은 다 거짓이고, 사장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드러났어요. 그래도 모히또 마시러 가봤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앞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가격도 싼 편도 아니고, 쿠바페소랑 달러가격이랑 너무 차이납니다. 저희는 쿠바페소가 부족해서 달러로 계산할 것이라고 했는데, 터무니없는 달러가격을 불러서 따졌는데, 배 째라는 듯이 여기는 쿠바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막무가내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돈 던지고 나왔습니다. 서비스도 개판이고 사실 맛도 별로 특이하진 않아요. 그냥 감성이나 관광으로 가는 곳인데 저런 대접을 받고 관광객 등쳐먹을 생각만 하는 곳이라 추천해주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더위에 지친 우리는 숙소로 잠깐 들어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땀에 쪄들어서 바로 샤워부터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들어가는 길에 숙소테라스에서 우리의 빨래 발견! 세탁을 맡겨서 우리의 빨래들이 테라스에 널어져 있었어요.
늦은 오후 시작
늦은 오후가 되서 일몰이 될 시간에 말레콘으로 나가보았습니다. 말레콘에는 석양이 이쁘니까 이 시간엔 말레콘에 가고 싶었습니다. 해가 지는 말레콘과 아바나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좋았어요. 그래서 매일 저녁에 말레콘으로 갔던 것 같습니다. 멍하니 노을을 보고 쿠바 사람들도 구경하고 좋았습니다.
쿠바에서도 웨딩행사가 있었는지 신랑신부를 태운 올드카가 지나갔습니다. 저희도 신혼여행을 온 터라 보면서 신나게 축하해 주고 손 흔들어주었어요. 올드카타고 퍼레이드 하는 것도 참 재밌는 것 같아요. 모두들 손 흔들어주고 축하해 주더라고요.
잡히지도 않는 물고기를 잡으러 매일 많은 사람들이 낚싯대를 챙겨서 말레콘으로 옵니다. 근데 정말 뭘 잡는 사람을 하나도 본 적이 없습니다. 노인과 바다처럼 배를 타고 좀 나가면 잡히려나. 잡히지도 않는데 열심히 낚시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석양을 지는 모습을 보고 조금 다툰 우리는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말레콘을 좀 걸었습니다. 하루 종일 너무 많이 걷기도 했는데, 걷다가 말레콘 끝까지 가보고 싶었어요. 걸어서는 못 갔지만 택시를 타고 가서 살사클럽도 들어가 봤습니다. 클럽의 사진은 없지만 춤알못인 우리는 그저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어요. 살사를 좀 추는 사람들이 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사람 중에 살사를 추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저 구경만 하고 보기만 해도 흥겹고 좋았습니다. 클럽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인지 사진이 없습니다.
살사클럽에 가려면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말레콘에만 나가도 살사를 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번 삐끼들이 살사축제가 있다고 말하곤 하는데 처음엔 믿지 않았는데 정말 매일 살사축제가 열리는 것 같아요. 말레콘에는 밤에도 살사음악과 춤추는 사람들이 보이곤 했습니다.
그렇게 말레콘을 방황하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한잔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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