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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과 새벽에 비가 억수로 쏟아졌습니다. 더워서 창문을 열고 잤는데 빗소리가 엄청 커서 깨기도 했습니다. 아침에는 맑게 개였고, 조식을 먹으로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예약을 할 때도 조식이 괜찮다고 해서 조식을 신청했습니다. 하바나와 다르게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을 것 같아서 트리니다드에서는 조식을 까사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중정에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먹으면 됩니다. 



 

 

저희 말고는 아무도 조식을 먹으러 나오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어제 늦게까지 놀거나 과음을 한 것 같아요. 다들 어디서 그렇게 노는지, 어제 동굴클럽에서의 허탕으로 다들 어디서 뭐 하면 밤새 노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아침 조식

 

아침 조식이 이렇게 나와요. 너무 많아서 다 먹기도 힘듭니다. 빵이랑 과일, 그리고 커피 등이 나오고 쥬스랑 우유도 주세요. 빵에 버터랑 아보카도 올려서 먹으면 맛있어요. 커피는 조금 부담돼서 우유를 타서 조금 먹었습니다.(또 위염이 도질까 봐 맛만 봄) 그리고 과일도 먹고 하니까 금세 배불러서 못 먹었어요. 까사의 조식은 이 정도로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곳도 조식은 이 정도였어요! 아침을 먹고 어제 예약한 승마투어를 갈 준비를 했습니다. 긴바지를 입으라고 해서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튼튼한 옷으로 입었습니다. 

 

승마투어시작

어제 만났던 분이 오신 게 아니고 다른 분이 오셨는데 아마도 수하에 있는 분을 보내신 듯 합니다. 이제 말을 타고 투어를 시작합니다. 올라타서 돌바닥을 걸으니까 조금 무섭기도 하고, 다그닥 다그닥 소리가 나는 게 예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주도 승마체험과는 또 다른 느낌.

내리막 콘크리트 바닥에서는 조금 위험해서 내려서 이동했어요. 말 이름은 네그로 라고 했는데 검둥이라는 뜻이에요. 가는 내내 네그로한테 말 걸고 교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두 말이 서로 앞서가려고 경주를 자꾸 해서 혼났습니다. 한 10분 정도 가서 잠깐 쉬었는데 어제 비 때문에 모두 흙탕물에 물바다였습니다. 순식간에 옷이 다 버려졌어요. 

식당에 잠깐 들어서 돌아올 때 먹을 점심을 예약하고, 사탕수수 즙을 짜서 술에 타서 한잔 마셨어요. 투어는 이런 곳들을 들러서 소비를 하게 만들어요. 패키지처럼 말이죠. 사탕수수 즙까지는 좋았는데 식사도 여기서 해야해서 간단히 먹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트리니다드 사람들도 살아야 하니까. 

그리고는 또 20분 정도 말을 타다보면 커피숍이 나옵니다. 여기서 커피콩을 로스팅하고 직접 빻아서 커피를 내려줍니다. 세상에나 이렇게도 커피를 마시는구나 싶었는데 또 쿠바스러워서 신기했어요. 저는 커피를 못 마실 것 같아서 안 먹고 와이프만 한 잔 마시고 저한테는 대신 시가를 하나 줬어요. 이런 곳에서 마시는 커피도 나름 매력 있고 좋았어요. 그리고 같이 간 가이드에게도 한 잔 대접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나무가 커피나무랍니다. 그리고 여기서 기타치는 아저씨가 있는데 한 곡 부르시다가 자리를 뜨셨습니다. 또 돈달랄까봐 졸았는데 순순히 가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쿠바 커피는 다른 커피들과 향이 다릅니다. 약간 더 고소하고 진한 느낌이 있어요! 커피를 좋아하지만 위가 안 좋아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ㅠㅠ

좀 있다보니 다른 유럽 친구들이 와서 저희는 일어나서 다시 이동! 말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 귀엽고 옛날 시대 같았어요.

그렇게 10분정도 가다 보면 이제 국립공원이 나옵니다. 말이 국립공원이지 그냥 산인데 또 출입료를 받더라고요. ㅎ 무슨 표지판도 없는데 돈을 낼 수밖에 없어서 또 냈어요. 투어가격에 입장료랑 먹는 것은 포함되지 않아서 생각보다 비용이 더 늘어났습니다. 국립공원에는 큰 연못이 있어서 수영할 수 있다고 해서 돈을 내고 들어갔어요. 그렇게 말을 세워두고 10분 정도 더 들어가면 큰 계곡과 연못이 나옵니다. 너무 후덥지근해서 바로 수영복을 입고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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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시간

이렇게 수영할 연못(?)이 있어요. 전날 밤에 비도 오고 후덥지근해서 마음같아서는 풍덩 빠지고 싶은데 꽤 깊은 곳이 있어서 발만 담그고 있었는데 저 스페인 청년들이 5m는 올라가서 다이빙하고 자유롭게 수영하고 노는 걸 보고 용기를 얻어 반대편 돌탑까지 찍고 왔습니다. 여긴 구명조끼도 없어서 혼자 들어가서 사고 나는 경우가 있으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게 더위를 식히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옷은 다 흙탕물에 젖고 엉덩이는 말 타느라 다 까졌어요. 말이 자꾸 달려서 엉덩이가 안장에 부딪혀서 저만 엉덩이가 까졌습니다. 말 탈 때는 튼튼하고 푹신한 바지를 입어야 하겠어요.

 

다시 한참을 돌아와서 사탕수수 칵테일을 먹은 식당으로 와서 식사를 했습니다. 승마체험 외 모든 비용은 따로 지불하는 것입니다. 너무 허기져서 그런지 다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빨리 숙소가서 씻고 쉬고 싶었어요. 오전 3-4시간의 투어도 힘든데 하루종일 하는 투어는 안 간 게 잘한 것 같습니다. 너무 더워요! 

음식은 간단하게 랍스터에 밥 그리고 간단한 반찬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다음 숙소로 이동했어요. 한 숙소에 머물까하다가 다른 여러 숙소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1박씩 나눠서 선택했고, 3분 거리라서 금방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고양이, 강아지도 구경하고 :-)

너무 더워서 그늘로만 피해서 다니는 느낌 알죠?ㅎ 한 여름 날씨의 쿠바입니다.

예약을 할때 허니문이라고 했더니 꽃도 준비해 주셔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신혼여행이라고 하기엔 말을 타고 와서 엄청 더럽고 볼품없어 보여서 거짓말이라고 의심하지 않을까 노파심이 났습니다. 그래서 웨딩반지를 잘 보여줬죠 ㅎ 정겹고 아름다운 숙소였어요.

아침에 조식을 먹을 공간입니다. 이런 테라스의 공간이 좋아서 예약을 했습니다. 트리니다드는 저런 테라코타의 지붕이 매력적입니다. 더위를 식힐 수 있어서 좋았는데 저희는 일단 더러워진 몸을 씻고 에어컨을 틀고 푹 쉬기로 했습니다. 안의 정원이 이뻐서 좋았네요.

휴식을 취하고 난 뒤에 저녁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피자를 먹으러 갔는데 피자를 안 판다고.... 제가 시키는 메뉴마다 안된다고 해서 뭔가 안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제의 핼로윈 파티 이후로는 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기분이 좀 좋지 않았어요. 결국 원하지 않은 음식을 먹고 나왔어요. 음식은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대신 2층에서 사람들 구경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다시 정전

다시 찾아온 정전에 너무 어두워서 핸드폰 조명을 키고 다녀야 했습니다. 참 별 경험을 다 한다고 싶었는데 나름 또 별도 잘 보이고 좋더라고요. 낮에 갔던 광장으로도 가보고 다른 사람들은 뭐 하나 궁금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4시간을 있어야 또 전기가 들어오니 4시간 동안은 참아야 합니다.

또 어두우니까 밝은 곳이 더 잘 보이고 했어요. 밤이 되면 음악소리가 더 잘 들리고 사람들도 다 나와서 노는 분위기인데 아무래도 낮에 너무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밝게 빛나는 음식점이 몇 없었는데 술 마실 곳을 찾다가, 야경이 좋다는 곳을 찾아서 가보았습니다. 그나마 조금 높은 곳으로 가면 마을이 잘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음악소리를 따라서 향했습니다.

저희가 들어간 곳은 마을에서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루프탑처럼 되어 있고 조명이 켜져 있어서 나름 분위기가 좋았어요. 루프탑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야경을 보고 쿠바음악을 라이브로 들으니까 또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서 노래하는 밴드가 정말 쿠바스럽고 노래를 잘해서 팁도 주고 음반도 살까 했는데 너무 비싸서 사진 않았습니다. 대신 영상으로 많이 찍었는데, 시간이 되면 같이 올려볼게요. 여행이 반쯤 지나가서 약간 허망함을 느낄 때 좋은 추억을 남긴 곳입니다. '내가 쿠바에 있구나'를 또 실감하는 하루였네요. 이 날의 밤도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저희는 트리니다드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바라데로로 떠납니다. 이렇게 정전과 더위로 고생하는 촌동네를 벗어서 휴양지 바라데로를 가니까 또 막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여행입니다. 그럼 바라데로 여행포스팅도 많이 봐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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