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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는 까사에 신청하면 조식을 제공해 주는 곳도 많습니다. 저희도 테라스에 앉아서 조식을 먹을까 했지만 쿠바에서 가 볼 곳이 너무 많기 때문에 조식을 먹지 말고 쿠바커피를 맛보러 나섰습니다.
쿠바는 시가도 유명하지만 커피도 유명합니다. 쿠바사람들도 커피를 좋아해서 에스프레소를 즐긴다고 합니다. 정말 우리가 접했던 커피 향과는 조금 다릅니다.

쿠바커피와 함께 조식
El cafe

쿠바시내에는 좋은 카페가 몇 있어요. 오픈시간을 확인하고 10시쯤 맞춰서 이동했습니다. 리어카같은 것도 택시라고 부릅니다. 아침에는 거리가 좀 한산한 편입니다.

아침에도 올드카가 출근하는지 돌아다닙니다. 쿠바는 공산국가이다보니까 아침부터 줄 서서 물자를 공급받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왜 사람들이 모여있나 싶은데 다 필요한 물자를 받으려고 서있는 거래요. 사뭇 신기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El cafe 도착

저희와 마찬가지로 오픈런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문을 열리자마자 입장했습니다. 여기는 쿠바에서 뽑은 카페 top3 중 하나입니다. 메뉴는 꽤 많아요. 음료나 샌드위치 조식메뉴도 있습니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쓰여 있습니다.
잠깐 언어를 이야기하자면 쿠바는 몇 백년간 스페인에 점령당했어요. 그래서 모국어가 스페인어입니다. 쿠바의 역사도 살펴보면 참 기구합니다. 스페인은 대체 얼마나 영토를 넓힌 건지 스페인어를 쓰는 국가들을 보면 스페인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영어메뉴
스페인어 메뉴

다 먹고 싶은데 뭘 먹어야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일단 커피랑 조식을 간단히 시켜봤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에 고양이랑 놀았습니다. 어딜 가나 고양이가 있네요

"고양이야 어서 손님을 맞이해라"

하나는 에스프레소로 먹어보고 또 하나는 라떼로 시켰습니다. 커피다운 커피르 마셔본 게 언제인지, 정말 맛있고 귀중한 커피였습니다. 샌드위치도 시켰는데 왜 사진이 없는 건지..... 샌드위치도 맛있고 좋았어요! 와이프에게 사진이 있으면 나중에 다시 올려볼게요;;;

주문내용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계란, 토마토, 치즈, 아보카도, 햄이 올라간) 조식 프레이트, 포크 샌드위치
총 2,550cup, 약 15~16 달러(평소 숙소 조식은 5-10달러 수준)

그리고 귀여운 건 한번 더.


조식을 먹고 슬슬 올드카를 예약하러 갑니다. 잉글라테라 호텔 앞으로 가면 올드카가 진열되어 있고, 가격을 물어보고 흥정을 하면 됩니다. 어제 산책하다가 가격을 알아볼 겸 한국말로 말은 건 아저씨와 흥정을 했습니다. 사실 이 아저씨 유튜브에서 봤고, 이미 한국사람들 많이 태웠을 것 같아서 믿음이 갔습니다. A4용지에 코스와 가격이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여줬고, 많이 할인을 해줘서 태워주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오늘 찾아와서 타기로 했죠. 그 사이에 다른 기사들과도 이야기해 봤지만 서비스마인드나 가격도 별로라 이 아저씨한테 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근데 그 아저씨는 이미 우리가 간 시간에 다른 사람 약속이 잡혀졌고, 아는 기사님을 대신 소개해줬어요. 똑같은 가격으로 영어를 좀 하는 아저씨로 소개해줬습니다. 사실 우리는 연보라색 올드카를 타고 싶었는데, 투어를 나갔는지 잘 보이지 않았어요. ㅠ

그래도 빨간 색도 좋습니다!

바로 올드카투어 시작

쿠바 날씨 미쳤습니다. 계속 맑고 가끔 비가 올 때가 있어요. 그래도 금방 개이고 합니다. 오픈카이기 때문에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모자랑 선글라스, 선크림 듬뿍 발라주고 타세요! 현대적인 차와는 정말 다르게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네요.

내가 타고 싶은 올드카는 저거였는데!!!!!!!!!!!!

분홍색, 빨간색, 파랑색, 보라색 등 올드카의 색은 다양하고 많았는데 저 연보라색은 유니크했습니다. 한 대 밖에 없어 보였고 그래서 더 눈에 띄었습니다. 아쉽게도 저 올드카를 타진 못했지만 눈으로 봐도 좋고, 사진으로 남겨놓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가장 작은 코스 25달러

저희는 가장 저렴한 코스를 선택했고, 올드카투어 1대 =25달러로 탔다. 먼저 30달러로 이야기하지만 25달러가 최저인가 같다. 다른 기사들에게도 25달러 이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가격담합같은 것이다. 따라서 올드카는 가장 적은 코스로 25달러 타면 되겠다.

바로 옆 까피톨리오를 지나고 천천히 이야기를 해주면서 투어는 시작된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잘 알아들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대충 느낌으로 알아들어야 한다. 사실 그리고 구경하거나 사진 찍는데 더 열중해서 다 알아듣지도 못했다.

차이나타운

앞에 보이는 문부터는 차이나타운이다. 여행당시에는 중국인이 한 명도 없었다. 코로나때문이지 중국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쿠바인들은 우리가 중국사람으로 생각해서 치노? 치노?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 나중에 대꾸도 안 했지만...
아무튼 차이나타운도 쿠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그건 바로 암시장이다. 필요하거나 부족한 물자를 차이나타운에서 암거래를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중국사람들이 없어서 이젠 그 마저도 안 되는 상황이라 쿠바상황은 더 안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다들 쿠바를 떠나 이민 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스페인대사관에 사람이 아침부터 줄을 서있는 것도 목격했다.

올드카투어엔 쿠바음악이 필수다!


차들은 그렇게 빠르게 달리지 않아서 여유롭게 보면서 지나가기 충분했다. 올드카라서 빨리 못 달리는 것도 있겠지만.
그리고 쿠바음악을 틀어주기 시작했는데 쿠바음악을 들으면서 올드카를 타니까 정말 좋았다. 그냥 드라이브 가는 것 같고 여유롭고 어깨춤을 추면서 투어를 할 수 있었다. 쿠바음악을 듣고 있으면 정말 쿠바임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성당도 정말 멋지게 생겼다.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인지, 성당이나 건축물도 많이 비슷한 느낌이다. 드디어 Vedado지역의 혁명광장(Plaza de la Revolucion)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체 게바라, 카밀로 시엔푸에고스가 보인다.

체게바라 그림에는 "Hasta La Victoria Siempre"라고 쓰여있는데, 항상 승리의 그날까지 라는 의미이다.
카밀로 시엔푸에고스 그림에는 "Vas Bien, Fidel"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 말은 혁명 성공 후 산티아고 데 쿠바의 시청에서 첫 연설을 하던 피델 카스트로에게 동료 시엔푸에고스가 했던 말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약 10-15분 정도 사진을 찍는 시간을 준다.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서 사진을 찍고, 또 올드카와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기사가 아주 센스 있게 사진을 잘 찍어준다. 이때 운전석에 앉아 멋들어지게 사진을 찍고 커플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호세 마르티 기념탑과 기념관

엄청 높고 전망대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따로 가보진 않았다. 밖에서만 봐도 웅장하고 대단해 보이긴 했다.

어느새 다른 투어차들도 도착해 있었다. 다른 차들도 어떤가 구경도 해보고 인사를 하면서 지나간다.


투어요약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콜론묘지(세계 4대 묘지)도 가고, 한국의 강남 같은 곳, 지금 정치인들이나 유명인이 사는 동네도 가보고, 슈퍼마켓도 지나가고 현지인의 이야기도 듣습니다. 그리고 존 레논 동상도 보러 갑니다. 존 레논은 쿠바에 온 적이 없지만 쿠바인이 사랑하는 음악가였고, 동상까지 세워지게 됩니다. 아마도 존 레논이 했던 사상과 행동들이 쿠바인에게 감동을 주었고, 노래 또한 좋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와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들 듣습니다. 예전에는 미국의 마피아가 많이 들어왔는데 다 빠지는 사람에 쿠바가 쇠퇘하기 시작하는 등등 나름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말레콘을 지나 다시 잉글라테라호텔로

이제 말레콘으로 들어와 달리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곧 시내, 잉글라테라 호텔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제 투어가 끝났다는 것이죠. 약 1시간 동안 하게 됩니다. 1시간이면 충분했고, 더 길게 한다면 좀 피곤해질 수도 있겠어요. 더 먼 곳으로 나가고 싶으시다면 돈을 내고 더 투어를 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어차피 나중에 모로성을 갈 때 또 택시대신 올드카를 타고 갔습니다. 올드카가 좋았으니까요.

쿠바 사진= 미쳤다

쿠바는 색감도 건물도 올드카도 너무 좋습니다. 이런 감성이 맞으시다면 쿠바여행 꼭 가세요! 쿠바랑 칸쿤, 남미 여행 꼭 가세요. 불편함도 올드함도 이 나라만의 매력입니다. 도착해서 기사랑 같이 사진을 찍고 조금 쉴 겸 시가바(Cigar Bar)를 찾아서 갑니다. 저희가 간 곳은 "엘 플로리디타"의 옆에 있는 시가바입니다. 2층이고 입구가 좁지만 금방 찾으실 것에요. 바로 옆입니다.


시가와 럼 칵테일 마시러

여기는 시가와 하바나클럽 럼주를 정품으로 파는 곳입니다. 쿠바에 가짜 시가를 파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나 시가 전문점이 아니면 아마도 다 가짜라는 소리입니다. 몰래 빼서 정품을 싸게 파는 가게도 있다고 하지만 관광객인 저희가 그런 곳을 다 알리도 없고, 혹시나 사기를 당하는 경우나 곤경에 처할 수도 있어서 정품샵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시가는 정품으로 펴봐야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하바나클럽 럼주도!

상품이 진열되어 있어서 구경도 할 수 있고, 저렇게 바에 앉아서 음료나 칵테일 주문하고 시가를 펴볼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커터도 없고 처음 펴보는 거라 바에 앉아서 한번 펴보기로 합니다. 시가는 꽤 비쌉니다. 한화로 약 3-5만원정도, 그리고 더 비싼 시가도 많습니다.

쿠바 3대 시가= 코히바(Cohiba), 몬테크리스토(Montecristo), 로미오 이 홀리에타

코히바가 제일 좋고 대중적인 쿠바시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몬테크리스토는 영국 수상 처칠이 좋아했던 시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시가가 많은데 나중에 기념품으로 이것저것 많이 사와봤습니다. 시가는 처음에는 피우기 어렵고 냄새도 오래갑니다. 실내에서 피어나는 향과 분위기를 즐기면 됩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서 좋은 휴식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나씩 사서 하나는 피고, 나머지 두 개는 여행 중에 또 피우고 했습니다. 시가를 자유롭게 필 수 있는 곳이 쿠바입니다. 실내에서도 피기도 하더라고요. 커터도 하나 사서 중간에 잘라서 나중에 또 피고 했어요.

그리고 쿠바리브레도 한잔! 쿠바쿠바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여자분들도 경험 삼아 피워보시길 바랍니다. 사진으로 남겨도 좋아요. 시가모양이 아니고 일반 담배 모양도 파니 흡연하시는 분들은 사서 피셔도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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