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대구여행을 갔을 때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뭉티기입니다. 육사시미 같은 것인데 풍자가 방송에 나와서 뭉티기를 먹는 것을 보고 한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특히, 접시에 담겨온 뭉티기가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마냥 신기했습니다. 나는 처음 들어본 말인데 경상도 출신 친구들은 뭉티기를 다 알고 있었고, 다들 기가 막힌다고 극찬을 하길래 대구에 간 김에 이건 꼭 먹어봐야지 하고 찾아보았습니다. 여러 뭉티기집이 있는데 제가 찾은 곳은 장원식당입니다.
 

목차

 

선정한 이유

1. 양심적인 식당 운영
품질이 좋지 않으면 고기가 있어도 팔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음이 갔다.
2. 매일 한정된 인원만 먹을 수 있다. 희소성의 가치
들어오는 양에 따라서 못 먹을 수도 있다. 대신 품질은 정말 보장!
3. 오래된 곳으로 인증된 곳, 식당 주인이 연로하셔서 몇 년 뒤면 맛을 못 볼지도...ㅠㅠ
4. 리뷰가 다 너무 좋았다. 여자를 안 받는다는 둥, 술 안먹으면 안된다는 등의 이야기도 많이 있었다. 하단내용 참조!
 
오픈 시간이 5시이지만 4시 30분부터 가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일찌감치 가서 문을 두들리고 들어섰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무섭다느니, 서울사람에게는 안 판다느니, 여자는 안 받는다고도 하고, 내쫓기도 한다고 해서 엄청 겁을 먹고 문을 열었습니다. 안에서 일하시느라 나와보지도 못하셨는데 조금 기다리고 부르니 나오셨습니다. 예약했는지 물어보셨는데 예약 안했는데도 오픈시간보다 일찍 와서 그런지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방문예정이라면 꼭 예약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안그러면 앉지도 못하거나 못 먹을 수 있어요. 예약은 아래 사진에 핸드폰 전화번호가 있으니 전화로 예약하면 됩니다.
 
우리보다 몇 초 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자리가 없다고 퇴짜를 맞았습니다. 예약이 많기도 했고 자리가 적어서 몇 초 차이로 우리는 앉아서 먹게 됐고, 뒤에 온 팀은 못 먹게 됐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운이 좋다, 일찍 오길 잘했다며 한숨을 돌렸습니다. 운이 좋게 첫 손님이 됐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장원식당 외부

장원식당은 외부가 허름하니 생겼어요. 메뉴는 생고기인 뭉티기와 육회가 전부입니다. 가끔은 소고기무국도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양지머리도 있는데 드시는 분들 못 봤어요. 근데 육회도 비주얼이 좋았고, 다 맛있을 것 같습니다. 

장원식당 메뉴

뭉티기 한접시에 45,000원입니다. 한접시에 뭉티기가 착 붙어서 한접시가 나오는데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아보입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연세가 많으시기도 하고 허리가 안좋으셔서 복대를 하고 일을 하셨습니다. 혼자서 일하시기에 너무 힘이 드시다고 하셨어요. ㅠ 뭐라도 도와드리려고 술이나 간단한 것은 제가 냉장고에서 꺼내먹었어요. 저 말고도 다른 팀들도 왠만하면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드셨습니다. 뭉티기를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내부사진

내부는 테이블이 3개가 있고, 안에 방에도 좌식 테이블이 있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안에서 먹으려면 장소가 비좁아서 합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합석하는 과정에서 여자만 온 팀들과 아저씨들이 같이 먹기도 해서 여자분들이 와서 엄청 싫어하고 술도 안 마시고 해서 사장님이 잘 안 받으려고 하시나봅니다. 장사하는 입장에서 술로 남겨야 하는데 돈이 안되고 합석도 안되니까 꺼려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ㅠ 
 

예약 전화번호

예약하려면 위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예약하세요. 정말 그냥 가시면 오픈런을 해도 못 먹을 수도 있어요. 꼭 전화해보시고 당일에 그냥 방문하더라고 전화하시고 가도 되겠냐고 확인하세요. 갔다가 헛걸음하고 돌아서면 정말 마음 아픕니다....

반응형

뭉티기(생고기)

뭉티기 사진입니다. 뭉티기는 엄청 쫀득해서 접시를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아요. 저도 궁금해서 한번 해봤는데 정말 접시에서 착 붙어서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쫀득쫀득하다는 소리겠죠. 사진 찍고 바로 먹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기본 반찬은 많지 않습니다. 고추장+참기름+마늘을 넣은 장이 나오는데 뭉티기를 찍어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뭉티기 접시 뒤집기 확인

그리고 간이랑 천엽도 주셨고, 하얗게 생긴 것도 주셨는데 부위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서울에서는 내주지 않는 부위고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부위라고 하네요. 그래서 맛 보았는데 약간 담백하고 진득한 식감입니다. 맛이 강하게 나지는 않아요. 간과 천엽 모두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여기서 먹으니까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먹고 더 달라고 해서 더 먹었습니다. 기본 반찬도 2-3개 나오는데 제가 찍은 게 없네요. ㅠㅠ먹느라 정신 없었나봅니다.....

 

대구는 참 소주라고 해서 참 소주를 마셨습니다. 뭉티기 먹는데 맥주만 마실 수 없어서 소주를 깠습니다. 참소주도 아주 제 입맛에 맞더라고요. 그렇게 먹는 소주는 한 병 더 추가가 됐습니다. 뭉티기가 맛있어서 한 병가지고는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병 더 마시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집은 술로 남기는 장사라 술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그래야 사장님이 좋아하세요. 여자분이 오셨을 때도 술 먹냐고 물어보셨고, 당연하죠!!! 라고 하니까 바로 합격해서 착석을 했습니다. 

 

간과 천엽

참소주

저희도 술을 많이 먹어야한다는 약간의 압박감+맛있는 뭉티기에 이대로 갈 수 없다 는 마음으로 맥주 3병과 소주 2병을 다 마셨습니다. 저희는 2명이서 갔는데 와이프가 맥주 3병을 먹고 제가 소주 2병을 먹었더라고요. ㅋㅋㅋㅋ 암튼 2명이서 분발해서 열심히 마셨습니다. 
다른 분들은 육회도 시켜서 드셨는데 2명이서 또 육회를 먹기에는 조금 많은 것 같고 물리는 것 같기도 해서 육회까지는 먹지 못했습니다. 육회도 정말 맛있을 것 같은데 못 먹어서 한이 되네요....포스팅 하는 순간에도 너무 곤욕스럽습니다. 

뭉티기 손질 및 육회

뭉티기는 사장님이 매일 최상의 품질를 받아와서 손수 힘줄부위를 자르고 손질하십니다. 숙성도 해놓으시고 하는데 소마다 육질이나 색이 달라서 어떤 것은 검고 어떤 것은 더 붉고 합니다. 이는 신선도의 문제가 아니라 소마다 또 부위마다 색이 다르기 때문이므로 걱정 안하시고 드셔도 됩니다. 아마 고기 색이 달라서 질문도 많이 받고 하셨나봐요. ㅎ

다른 팀에서 육회를 시켜서 육회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서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마을과 참기름은 정말 최고의 조합인 것 같습니다. 육회를 먹지 못했는데 방문하시려거든 4명정도 가셔서 육회랑 뭉티기 다 드시고 술도 왕창 드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2명 더 데리고 가서 육회까지 섭렵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1차를 거너하게 드시고 조금 아쉽다면 근처에 가실 수 있는 포장마차도 소개해드릴게요. 제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생고기를 준비해두시고 육회나 뭉티기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잘라서 나가게끔 준비하시더라고요. 고기의 양이 한정되어 있어서 저 고기들이 다 나가고 팔리면 더 이상 추가주문이 되지 않습니다. 매일 들어오는 양과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운이 좋지 않으면 많이 못 먹을수도 아예 입장이 안 될 수도 있어요!
 
저희는 그렇게 거나하나 뭉티기를 맛보고서 아쉬운 마음에 근처 포장마차로 이동했습니다. 혹시라도 저희처럼 1차를 장원식당에서 드시고 2차를 가시고 싶은 분들은 제가 간 포장마차 추천드립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정말 노상 포장마차이고 메뉴도 다양하고 맛있어서 술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 블로그 포스팅 참고해주세요!
 
지금까지 장원식당 방문리뷰였습니다. 사장님은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 사려깊고 좋으신 분이었어요. 할머니 같아서 더 애착이 가기도 하고 맛도 너무 좋아서 또 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너무 연로하셔서 언제까지 장사를 하실 수 있으실 지 모르겠지만 그 전에 또 한번 가야겠어요! 여러분도 더 늦기 전에 방문하셔서 제대로 된 뭉티기 맛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10.09 - [모든 리뷰] - [대구여행] 대구가면먹어야하는 음식 막창! 먹으려면 구공탄막창으로!

 

[대구여행] 대구가면 꼭 먹어야하는 음식 막창! 먹으려면 구공탄막창으로!

제가 대구에 내려갔을 때 먹어보고 싶은 3가지 음식이 막창, 뭉티기, 납작만두 였어요. 그중에서도 막창은 서울에서도 종종 먹어보긴 했는데 대구에서 먹는 막창은 뭔가 다르고 할 것 같아서 열

one-castle.tistory.com

 
2023.09.30 - [모든 리뷰] - [대구웨딩홀] 호텔인터불고 대구 파크빌리지 하객 후기

 

[대구웨딩홀] 호텔인터불고 대구 파크빌리지 하객 후기

목차 친구 결혼식 다녀온다고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대구에도 결혼식 때문에 몇 번 와봤는데 호텔인터불고 파크빌리지는 처음이라 후기 남겨봅니다. 서울에서 KTX를 다고 동대구역에서 내리신

one-castle.tistory.com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