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오름, 김녕에서 흑돼지와 묵은지 당기는 날

김녕은 마을이 조금 작아서 맛집이나 유명한 곳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많진 않은 곳이다. 그래도 조용히 휴식을 보내기에는 좋은 곳이었고, 그 안에서도 맛있는 집들이 있어 소개한다. 먼저, 김녕에서 흑돼지를 먹고 싶다면 단연코 '백년오름'이다. 

김녕에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식당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들어가도 메뉴가 아래처럼 몇 개 없다. 당연히 오겹살과 목살을 주문했다. 고기 먹고 된장찌개랑 공깃밥 하나 추가해서 먹으면 아주 깔끔!

우리 커플은 고기가 부족해서 오겹살을 하나 더 추가했다.

 

2인커플= 오겹살 2인분+목살 1인분+된장찌개+공깃밥

기본반찬은 세팅해 주시고 추가로 더 부족한 것은 반찬이 있는 곳에서 추가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시고 계셔서 이것저것 요청할 바엔 내가 가져다 먹는 게 속 편한다. 술도 그냥 내가 꺼내먹으면 된다. 긴 테이블도 있어서 단체손님도 먹기에 거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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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센 불로 팬을 달구어 놓은 다음에 계량된 고기가 나온다. 사진에 보는 것이 목살과 오겹살 각 1인분 양이다. 고기가 익고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사장님이 직접 담근 2년 된 묵은지와 콩나물을 올려준다. 사장님이 묵은지와 고기 굽는 것에 대단한 철학을 가지고 계신다. 매년 묵은지를 직접 담그시고 묵은지가 소중해서 김치찌개메뉴는 없다고 한다. 묵은지는 정말 실 정도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세팅이 완료되고 묵은지와 마찬가지로 장아찌가 다 담그신다고 했는데 다 맛있다. 기본적으로 짭짜름하게 간이 되어서 소금을 안 찍고 장아찌랑만 해서 먹어도 너무 좋다. 술을 부르는 맛이라 바로 맥주 오픈!

그리고 당연히 멜젓도 같이 올려줍니다. 그리고 기름이 쫙 나오면 이제 기다렸던 묵은지와 콩나물을 올려줍니다. 기름에 잘 익게 잘 뒤집어주고, 노릇노릇하게 익어지면 불을 줄이고 손이 안 보이게 먹으면 됩니다. 사장님이 중간중간에 보시면서 불을 줄여라고 해주세요. 

고기를 다 구우면 이런 비주얼

이렇게 장아찌랑 고기랑 해서 먹으면 간도 맞고 아주 맛있습니다. 장아찌나 묵은지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전혀 느끼하지 않고 잘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아요. 탄수화물도 보충해줘야 하니까 밥이랑 된장찌개도 하나 시켜서 먹어줍니다. 국물이 또 들어가면 더 든든해지는 느낌!

저렇게 장아찌랑 먹는 게 맛있어서 반찬을 더 가져와서 계속 싸 먹었습니다. 다 제주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반찬 담그니까 먹을수록 건강한 느낌. 사장님의 음식 철학을 먹으면서 맛볼 수 있습니다. ㅋㅋㅋ

다 먹으면 사장님이 농사짓는 귤을 가져다주셨어요. 겉보기에는 노지귤이지만 맛은 엄청 달아요. 맛있어서 숙소까지 몇 개 가지고 왔습니다.

백년오름은 숙성도나 다른 유명한 흑돼지집과는 그렇게 대단한 곳은 아닙니다. 김녕에서 숙소를 잡고 지내신다면 추천드리는 곳이기 때문에 엄청 기대를 하고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김녕이라는 곳이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고 조용히 휴식하면서 지내기엔 너무 좋은 곳이더라고요. 사람 붐비지 않고 조용히 식사하고 힐링하고 싶다면 '김녕' 추천드리고 백년오름도 한 끼 흑돼지와 묵은지를 먹으러 가길 추천드립니다.

 

 

백년오름

- 2년 된 묵은지와 장아찌가 나오는 곳

- 흑돼지가 신선하고 맛있음

- 사장님의 음식 철학이 있음

- 단체손님도 거뜬

- 사장님의 사투리도 구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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