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듯해져서 서울둘레길을 걷고, 샤로수길 쪽으로 내려왔다. 등산이 조금 힘들다 생각하다면 서울둘레길을 걷는 것도 참 괜찮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고, 잎들도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허기가 지기 시작해서 급하게 알아본 곳인데 아무래도 배 터지게 먹고 싶어서 자극적인 홍콩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사실 나는 동파육을 좋아하기 때문에 보자마자 들어가서 먹어야겠다 생각했따다. 다른 중국음식들은 다 많이 먹어보지만 동파육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그래서 거침없이 들어가 보았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우리 말고 한 팀이 있었는데, 주방에 아주머니 혼자서 주문도 음식도 다 해야하는 상황이라 바빠 보이셨다. 그래도 다행히 주문하고 먼저 맥주도 꺼내먹었다. 물론 셀프는 아니지만 사람도 없고 해서 꺼내먹었는데 미안해서 인지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근데 셀프로 꺼내먹고 하는 게 맘 편할 때가 있다.
사실 1시간동안 넘게 걷기도 해서 갈증도 낫고, 시원하게 맥주 한잔 마시니까 기분이 슬슬 좋아지기 시작했다. 정말 기분이 별로 안 좋고,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산책도 하고 맥주도 한잔 마시니까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가벼워졌다. 봄이라 여기저기 나가는 게 정신건강상에도 좋을 듯싶다.
그렇게 맥주를 한 잔쯤 다 먹었을 때 음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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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다시 보니 동파육덮밥도 있었는데 밥이 조금 당기면 그것을 시키면 되겠다. 일단 내가 생각했던 동파육이 이미지가 조금 달랐다. 고기가 더 두껍고 큼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뭔가 한국요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불안했지만 그래도 맛이 궁금해서 먹었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고기가 신선해 보이지 않았고, 맛에서도 느껴졌다. 메뉴를 잘못 시켰다, 아니 식당을 잘못 들어왔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도 맛이 좋다고 후기가 많았는데... 왜 이모양이지 ㅠ
그래도 못 먹어줄 맛은 아니고 배고프기도 해서 맥주랑 잘 먹었는데, 아주머니 혼자서 이렇게 요리하는 집이라고 생각이 드니까 잘되기는 그른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손님이 없는 평일 낮이라고 해도 주방 아주머니 혼자 일을 하고 재료도 신선하지 않은 고기를 쓴 걸 보면 말 다한 것 같았다.
다음으로 시킨 어향닭튀김이었는데, 이건 그래도 맛이 괜찮았다. 엄청 맛있거나 그러진 않고 눅눅한 탕수육이 느낌이다. 후기를 찾아보니 꿔바로우가 맛있다고 하는데 정말 맛이 있을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나중에 사람이 많을 시간에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 블로그에는 좋은 글만 쓸 수 없다. 내가 돈내고 내가 느낀 맛을 솔직하게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메뉴판
메뉴가 정말 많고 다 먹어보기도 힘들 것 같다. 맛에 조금 실망을 해서 다시 찾아오기는 힘들 것 같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맛있는 중국, 홍콩요리 주점이 많기도 하거니와 서비스에도 실망을 했는데 같은 값주고 왜 여길 와야 하는가.
주방 아주머니는 중국분이신 것 같았는데 요리를 끝내 서고 계속 통화만 하셨다. 직원이나 사장의 마인드가 식당의 성패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비추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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