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듯해지면서 등산을 하시거나 꽃을 보러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금요일이 되니 여기저기 식당에는 사람이 많아서 웨이팅이 너무 깁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관악산 등산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관악산 등산하시고 서울대나 과천이 아닌 사당 쪽으로 내려오시는 분들에게는 막걸리를 드실 수 있는 맛집입니다.
위치는 사당역 6번출구와 가깝습니다. 사당 쪽으로 하산해서 내려오면 딱히 막걸릿집이 없습니다. 사당역 부근 번화가에는 가야 그나마 먹을 만한 곳이 있습니다. 막걸리 이야기는 사람들이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왕노가리호프와 붙어 있고, 사장님은 동일하세요. 두 분이서 동업을 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원래는 분리되어 있었는데 어느새 가운데 벽이 허물어지고 왕래가 가능해졌습니다.
저희는 축구보러도 가끔 갑니다. 티브이가 있어서 월드컵도 자리 구하기 힘들어서 여기서 예약하고 봤습니다. 사장님이 호쾌하시고 다 받아주고 서비스도 잘 주셔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메뉴
다양한 메뉴들이 많은데 추천드리고 싶은 메뉴는 미나리전, 황태껍질볶음, 꼬막무침/육전부추무침입니다.
육전부추무침(신메뉴)
먼저 저희는 신메뉴 육전부추무침을 시켰습니다. 원래는 꼬막무침이 있었는데 계절메뉴라 이제는 꼬막이 없어서 육전으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꼬막이 나오는 계절에는 꼭 드셔보세요. 맛있습니다. 사장님이 전라도 분이라 음식맛도 좋고 신선한 재료로 만드셔서 맛도 다 맛있어요.
육전에다가 부추무침을 싸서 먹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생맥주 500cc를 마시고 육전 메뉴가 나오고 나서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육전은 맛없을 수 없는데 신선하고 감칠맛 나는 부추무침이랑 먹으면 막걸리가 금방 사라집니다.
냉장고에는 다양한 막걸리와 병맥주, 생맥주(옆집에 있음)도 있어서 막걸리 안 드시는 분들도 방문하기 좋습니다. 처음에는 선호막걸리처럼 심심한 막걸리를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텔레비전도 있어서 축구경기가 있으면 보러 가기도 참 좋아요.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틀어놓으면 다 같이 보고 그럽니다.
한산모시
저희는 첫 막걸리로 한산모시를 먹어봤습니다. 선호막걸리는 이미 먹어봤으니까 먹어보지 못한 한산모시를 선택했는데 맛있었습니다. 맛이 강력하지도 않았고, 벌컥벌컥 오래 마시기에도 좋아서 첫 막걸리로 먹고 후에 3,4병은 더 마셨던 것 같아요. 모시잎도 들어가고 아스파탐도 들어가 있습니다. 육전이랑도 잘 어울려서 드셔보기 추천드립니다.
오도독뼈주먹밥
그다음에는 배고파서 밥을 좀 시키자 해서 오돌뼈주먹밥을 시켰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주먹밥 비주얼이 아니어서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쓱싹쓱싹 비벼서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식사를 안 하시고 오신 분들은 저희처럼 밥메뉴 하나 시켜서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돌뼈주먹밥이라기 보다는 약간 제육볶음밥 같은 느낌입니다. 참고하세요!
기본반찬
기본 반찬으로는 막걸리와 그냥 먹어도 되는 김치(고정)와 매번 다른 메뉴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무조림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라면땅과 뻥튀기도 기본 서비스메뉴로 주십니다. 라면땅은 맛있어서 맥주랑도 자주 먹습니다.
황태껍질볶음
이 메뉴도 아주 별미입니다. 황태껍질을 튀겨서 양념에 무쳐서 주시는 건데 다른 곳에서도 맛보지 못한 메뉴여서 신선하기도 했고, 마른안주도 아니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여서 배부를 때 시키면 딱 좋습니다. 배 좀 채웠는데 막걸리 안주가 필요하다 할 때 주문하면 좋습니다. 막걸리가 막막 넘어갈 수밖에 없어요.
서비스(계란프라이)
중간에 이렇게 서비스가 나옵니다. 저희는 계란프라이 해주셨습니다. 인심이 후하시고 시원시원하셔서 가면 사장님과 금방 안면 트실 수 있을 거예요.
생배다리막걸리
두 번째로 생 배다리 막걸리를 시켜보았습니다. 이 막걸리도 무난하게 잘 어울립니다. 크게 맛없는 막걸리가 없었습니다. 걱정 없이 냉장고에서 꺼내드시면 될 것 같아요!
황태라면
같이 간 친구가 라면 먹고 싶다고 했는데 메뉴엔 라면이 없었어요. 사장님께 라면 부탁드렸더니 2개를 아주 칼칼하게 해 주셨어요. 청양고추와 황태, 홍합, 야채를 넣어서 해장라면처럼 해주셨습니다. 나중에 가격을 보니 2개에 14,000원이었습니다. 참고하시고 라면도 먹고 싶다면 사장님께 조용히 요청해 주세요!
저희는 5명이서 먹었는데 라면도 금방 사라졌습니다. 이날 꽤 많이 먹고 마신 것 같네요 ^^;;;
찹쌀생주
세 번째로 마신 탁주가 찹쌀생주입니다. 처음 보는 막걸리기도 해서 궁금해서 맛보았는데, 탁주라기보다는 청주에 가깝습니다. 다른 막걸리처럼 뽀얀 막걸리가 아니고 투명한 탁주입니다. 제가 알기론 청주와 탁주의 세법이 다르고, 그 기준도 애매해서 저 정도도 탁주라고 하나 봅니다. 어쨌든 저는 청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막걸리가 아주 좋았습니다. 맛은 조금 더 세다고 느낄 수 있어서 더 독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나중에 이 막걸리 따로 먹어보고 싶습니다. 찹쌀로 만들었고, 아스파탐 등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마치 막걸리가 가라앉고 위에 투명한 부분만 걸러낸 듯한 느낌입니다. 투명한 병이 아니어서 탁도를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황칠막걸리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황칠막걸리! 이 막걸리는 감미료가 상당히 다양하게 많이 들어가 있어서 감마료가 들어간 막걸리가 싫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맛은 무난하고 구수하고 몸에 좋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꿀도 들어가고 황칠나무도 들어가고, 정말 막걸리에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서 그런지 종류와 맛이 무궁무진합니다.
막걸리는 이렇게 5가지 종류를 마셔보았고, 이다음부터는 5가지 막걸리 중에서 또 꺼내마셨습니다. 더 많은 막걸리가 있지만 전에 저희는 다 먹어본 맛이라 먹지 않았습니다. 가셔서는 다른 막걸리도 더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드시기 전에 한번 검색하시고 마시길 바랍니다.
은행마늘구이
막걸리를 많이 마셔서 가벼운 안주로 시켰습니다. 이 사이에 라면땅도 김치도 한번 더 리필해주셨습니다. 최고.....
은행마늘구이도 맥주와 같이 먹어도 되고 막걸리랑도 먹어도 좋습니다. 이때쯤 다시 맥주로 갈아타는 친구도 있었고, 계속 막걸리를 마시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전 일단 막걸리로 계속 달렸지요.
오이와 방울토마토(서비스)
아침 이런 생과일과 아삭한 야채가 생각났는데 딱 사장님이 가져다주셨어요. 가끔 제철에 나는 무 같은 것도 주시고 배추나 오이 등도 내주십니다. 이런 야채들이 은근히 막걸리랑도 잘 어울리고 입이 개운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자극적인 음식을 먹다가 이렇게 자연의 맛을 보면 입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전 이런 야채 같은 게 좋아서 더 달라고도 하고 그래요. 사장님 센스가 아주 좋으십니다.
미나리전
마지막으로 미나리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미나리전은 여기 식당의 대표메뉴입니다. 봄이기도 하고 미나리의 향긋함이 좋아서 막걸리랑도 잘 어울리고 입맛도 찾아주는 맛입니다. 미나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메뉴.
맛설명이 필요 없는 맛이라, 막걸리와 미나리전으로 시작해도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 처음 온 날, 꼬막과 미나리전을 시켜서 막걸리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종종 오게 됩니다.
사당으로 내려오시는 하산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당입니다. 만약에 관악산에 갔다가 사당 쪽으로 내려오신다면 막걸리맛집으로 막걸리이야기 추천드립니다. 사당역까지 오시면 다양한 맛집들이 많겠지만 너무 붐비는 곳이 싫다 하시는 분들은 여기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아늑하니 맛도 좋고 일행들과 담소나누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저만 알고 싶고 많은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집입니다.
모두들 따듯한 봄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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